황희찬이 3일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고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듀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손흥민(토트넘)이 ‘도하의 기적’을 썼다.

3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두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46분 후방부터 단독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올라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마무리해 2대1 승리를 만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같은 시각 벌어진 우루과이와 가나와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2대0으로 승리해 한국이 승점과 골 득실이 같은 우루과이를 다득점(한국 4골, 우루과이 2골)으로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올리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황희찬은 득점 직후 상의를 벗어던져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앞두고 리그 경기에서 안면 골절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 보호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시야가 제한되고 땀이 차 경기 중간중간 땀을 닦아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했지만,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3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설움을 씻었다.

황희찬도 월드컵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3경기만에 포르투갈전에 후반전 교체 투입돼 한국의 12년만의 16강 진출을 이끈 영웅으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