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FIFA 11위)을 잡고 파란을 일으켰던 일본(24위)이 코스타리카(31위)에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27일 열린 E조 2차전(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에 0대1로 졌다. 코스타리카(1승1패·승점3)는 1차전에서 스페인에 0대7로 대패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일본은 코스타리카와 벌인 역대 평가전에서 4승1무로 앞서고 있었다. 월드컵 첫 대결이었던 이날 경기는 일본이 우세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은 독일전 선발 선수 중 5명을 바꾸고 코스타리카전에 나섰다. 전반까지는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 점유율에서 38%-52%(경합 10%)로 밀렸고, 슈팅도 2-3으로 뒤졌다. 양 팀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없었다.
일본은 후반 들어 돌변했다. 독일전 역전골(2대1)의 주인공인 아사노 다쿠마(독일 보훔)를 비롯해 미토마 가오루(잉글랜드 브라이턴), 이토 준야(프랑스 스타드 드 랭스) 등을 투입하며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다. 후반 점유율을 60% 가깝게 올리며 슈팅 12개(유효 슈팅 3개)를 퍼부었다. 하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잔뜩 웅크리며 수비에 집중하던 코스타리카가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후반 36분 케이셰르 풀레르가 동료 옐친 테헤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반대쪽 골문을 향해 감아 찬 공이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의 손을 맞고 들어갔다.
승점 1(무승부)을 노렸던 코스타리카는 후반에 시도한 단 하나의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승점 3을 땄다. 일본과 코스타리카는 나란히 1승1패가 됐다. 골 득실 차에서 일본이 0(2득점·2실점), 코스타리카는 -6(1득점 7실점)이다. 일본은 스페인, 코스타리카는 독일과 12월 2일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6팀 중 한국(1무)과 개최국 카타르(2패)를 제외하고 4팀(일본·사우디아라비아·호주·이란)이 조별 리그에서 4승을 합작 중이다. 2002 한일 대회, 2018 러시아 대회 때 아시아가 거둔 조별 리그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가장 먼저 탈락한 카타르를 제외한 아시아 5팀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2002년과 2010년 대회에서 2팀(한국·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것이 아시아 최고 기록이다. /도하=성진혁 기자·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