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는 측면에서 공간을 많이 내준다.”(권창훈)

“측면 뒷공간 침투를 노려볼 만하다.”(송민규)

오는 28일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을 가나. 그들의 약점을 묻는 말에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며칠 동안 한결같이 답한 말들이다. 첫 승리가 간절한 한국이 가나의 측면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골을 뽑아낼 수 있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축구대표팀 김진수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볼을 다투고 있다. /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실제로 가나는 측면이 약점이다. 가나는 지난 25일 2대3으로 패배한 포르투갈전에서 측면 뒷공간을 내주면서 2실점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브루누 페르난드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텅 비어 있는 측면으로 넘겨줬고, 후반 33분 왼쪽 공격수 주앙 펠릭스(23·AT마드리드), 후반 35분 오른쪽 공격수 하파엘 레앙(23·AC밀란)이 차례로 넣었다. 가나 측면 수비수들의 활발한 공격 참여가 역풍을 불러온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가나의 측면 공격은 위협적이다. 포르투갈전에서 넣은 2골도 전부 측면 돌파로 이뤄졌다.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 등 일대일 돌파가 좋고, 스피드도 뛰어난 선수가 많은 덕이다.

24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렸다. 크로스를 올리고 있는 김문환. /스포츠 조선 송정헌 기자

그래서 가나전에는 한국의 양쪽 측면 수비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가나의 날카로운 돌파를 막아내 공을 빼앗은 뒤, 뒷공간을 노려서 패스하거나 직접 파고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양쪽 측면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약 4년 동안 꾸준히 약점으로 꼽혀왔다. 왼쪽 수비는 김진수(30·전북)가 계속 맡아 왔지만, 손흥민(30·토트넘)과 김민재(26·나폴리)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보다는 무게가 떨어졌다. 오른쪽 수비는 대회 직전까지 자리 적임자를 찾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다.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축구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 한국 윤종규가 공을 잡아내고 있다. 2022.11.11/연합뉴스

하지만 우루과이전에서 벤투호 양쪽 측면 수비는 본인 역할의 120%를 해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번번이 대회 직전 다치며 낙마했던 김진수는 본인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우루과이의 파쿤도 펠리스트리(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꽁꽁 묶으며 약점이라고 여겨지던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한국의 30세 베테랑 수비수(김진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오른쪽에선 김문환(27·전북)이 선발로 나서서 우루과이의 신성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패스를 황의조에게 보내는 등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다.

가나의 헐거운 측면 수비를 집중 공략해 윤종규(24·FC서울)를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종규는 지난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고, 카타르까지 동행했다. 그는 “몇 분을 뛰든 경기장에 들어간다면 형들처럼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