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는 세 번째 그린 재킷 입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15번·16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했으나 1타가 모자랐다.
2022·2024년 챔피언 셰플러는 13일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1타 뒤진 준우승(11언더파 277타)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12타 뒤진 공동 24위(이븐파)에 그쳤던 셰플러는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고, 4라운드에서도 보기 없는 플레이를 했다. 마스터스 3·4라운드에서 보기를 기록하지 않은 선수가 나온 것은 1942년 이후 처음이다. 골프 세계 랭킹 1·2위인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최근 5개 메이저 대회에서 각각 두 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지난해 매킬로이에게 연장에서 무릎을 꿇으며 마스터스 준우승 기록을 3회로 늘린 저스틴 로즈(46·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선두와 3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7번~9번홀 3연속 버디를 잡아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1번(파4)·12번홀(파3)에서 연속으로 그린을 놓치면서 보기가 나왔고, 13번홀(파5)에선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만들고도 3퍼트로 파에 그쳤다. 17번홀(파4)에선 1m 파 퍼트가 빗나갔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인 로즈는 21번째 출전한 마스터스를 공동 3위(10언더파)로 마쳤다. 2018~2019년 세계 1위를 지낸 로즈는 메이저 대회에선 한 번(2013 US오픈) 우승했다. 지난 2월 통산 13번째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철저한 몸 관리로 40대 나이에 여전히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이날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받은 그는 소셜미디어에 “그저 계속 그 문을 두드릴 것이다. 내년에 보자, 오거스타!”라고 썼다. 내년 마스터스에서 그는 1986년 46세에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넘어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