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자본 주도로 신설돼 4번째 시즌을 맞은 LIV 골프 리그가 한국에서 처음 대회를 연다. 세계적 스타 선수들이 입국해 30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다.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달러) 대회는 2일부터 사흘간 54홀 경기로 열리며, 개인전에 우승 상금 400만달러(약 57억원), 팀(4명씩 13팀) 경기에 300만달러(약 43억원)가 걸려 있다.

LIV 골프 코리아 경기를 앞두고 3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욘 람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욘 람, 호아킨 니만, 세르히오 가르시아. 2025.4.30 / 연합뉴스

올 시즌 LIV에선 호아킨 니만(27·칠레)이 여섯 대회 중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포인트 랭킹 1위 욘 람(31·스페인)이 올 시즌엔 우승 없이 랭킹 2위를 달린다. 2021년 US오픈, 2023년 마스터스 등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1승을 올리고 지난해 LIV로 이적해 두 번 우승한 람은 이날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며 “올 시즌 첫 우승이 이번 주에 오길 바란다. 환상적인 코스에서 플레이가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람이 캡틴을 맡은 레지온13 팀은 올 시즌 팀 랭킹 선두다. 람은 “(LIV에 오기 전까지) 단체전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골프에서 가장 좋아하는 추억들은 팀으로서 뭔가 성취했을 때였다”며 “팬들도 팀을 응원하는 게 더 쉬워 팀 경기 방식으로 더 큰 팬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PGA 투어 통산 2승, LIV 통산 5승을 거둔 니만은 “한국에는 실내 시뮬레이터(스크린 골프)가 매우 많고, 네트를 갖춘 연습장도 많다”며 “많은 한국 골퍼가 골프를 사랑한다. 그들이 스윙과 신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소셜 미디어에서 많이 봤는데 정말 흥미롭다”고 했다. 2017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투어 통산 11승, LIV 통산 2승을 올린 세르히오 가르시아(45·스페인)는 “한국 골프가 지난 10~15년간 엄청나게 성장해 많은 젊은 한국 남녀 선수가 나오고 있고 열심히 훈련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가 LIV에 올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양진경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장유빈(23)과 김민규(24) 두 명이다. 장유빈은 한국 선수 최초로 LIV에 진출했고, DP 월드 투어에서 뛰는 김민규는 LIV 부상 선수를 대체해 이번 대회에만 출전한다. 올 시즌 LIV에 데뷔한 장유빈은 20위권 2번, 40위권 3번을 기록했고, 지난 28일 멕시코시티 대회에선 최하위에 머물렀다. “퍼팅이 풀리지 않아 흐름을 찾지 못하고 계속 실수가 나왔다”며 “부진했지만 마음가짐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같은 팀 케빈 나, 대니 리 프로님께서 처음으로 약간 쓴소리를 해주셨는데 무척 감사했다”며 “세계 무대에서 통하려면 여태까지 해왔던 노력보다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럼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믿고 열심히 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정말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노력했는지 스스로 질문해봤는데 그렇게까지는 못 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김민규는 이번 대회 소속팀인 레인지고츠GC 캡틴 버바 왓슨(47·미국)과 이날 연습 라운드를 했고, 전날에는 케빈 나(42·미국)를 처음 만나 9홀을 함께 돌았다. 김민규는 “어렸을 때 TV에서만 보던 왓슨과 연습 라운드를 하니 신기했고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케빈 나와 대니 리(35·뉴질랜드)는 둘 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이언헤즈GC 캡틴 케빈 나는 “한국 최고 선수 장유빈이 팀에 합류해 자랑스럽다”며 “한국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생각할 때 LIV도 가고 싶다는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LIV의 밝은 분위기와 음악, 보기에는 화려하고 파티 느낌일 수 있지만 선수들은 그 안에서 겉으로 웃으면서 피 터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고향이 인천인 대니 리는 2015년 이 코스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세계연합팀으로 출전한 바 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엔 지드래곤·아이브 등이 나서는 콘서트가 열린다. ‘파티 홀’로 불리는 8번홀에서는 DJ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대형 볼풀장을 갖춘 키즈존, 미술 공예와 과학 실험 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