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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6)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m 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리더보드 맨 위에 다시 오르자 1만2000여 갤러리가 환호성을 질렀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도 이름을 불러주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즐겁고 힘이 된다”고 했다.

임성재는 28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아마추어 문동현(18)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다. 문동현은 2022년 블루원배 한국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와 드림파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한 국가대표 출신. 그는 “TV에서 보던 프로 선배들과 경쟁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뻤다”고 했다.

이날 임성재는 선두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23일 오후 귀국, 시차 적응이 덜 된 탓인지 퍼트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이날도 1번 홀(파4) 3퍼트 보기를 시작으로 초반 7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며 선두 장동규(36)에게 6타 차까지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9·10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2번 홀(파5) 이글 퍼트로 따라붙더니 13번 홀(파4) 버디로 역전에 성공했다. 15번 홀(파4)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지난해는 5타 차, 올해도 2타 차 역전 우승이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본격 활동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에도 국내 대회에 꾸준히 출전, 4개 대회에서 우승 3번, 준우승 1번을 차지했다.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선 7타 차 역전승을 일군 적도 있다.

이날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끝난 크리스에프앤씨 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에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15년 차 이정민(32)이 역대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통산 11번째 우승이자 자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2위 전예성(23·19언더파)을 4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2억3400만원. 그는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3)에선 투어 통산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약 7600만원 상당 메르세데스 벤츠 EQB 차량을 홀인원 부상으로 받았다.

준우승한 전예성은 이날 4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쳐 역대 투어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버디를 12개 잡았는데 이는 역대 투어 18홀 최다 버디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1개였다. 방신실(20)이 공동 3위(16언더파), 윤이나(21)가 9위(12언더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