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을 확정한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KLPGT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9년 차였던 지난해 211번째 출전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던 최은우(29)가 그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최은우가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라운드 4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KLPGT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8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 최종 3라운드를 정윤지(24), 박현경(24)과 나란히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5번홀(파4) 보기로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최은우는 10번홀(파5)에서 정윤지와 3타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최은우가 14번홀(파4)과 17번홀(파3) 버디를 잡아낸 반면, 정윤지는 15번홀(파4)과 17번홀 보기로 한 홀 남기고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친 최은우는 공동 2위(7언더파) 정윤지와 이동은(20)을 1타 차로 제쳤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해내며 상금 1억6200만원을 받았다. 통산 2승을 한 대회에서 거뒀다. 정윤지는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은우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이 너무 꿈같고 첫 우승 때보다 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16번홀(파5)에선 세컨드샷이 튀어 한 갤러리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망가뜨리는 일도 벌어졌다. 이 홀을 파로 마무리한 최은우는 “경기 끝나고 꼭 보상해 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며 “어떻게 보면 운도 따라주고 이번 우승의 발판이 된 순간이었다”고 했다.

초·중·고교 시절을 호주에서 보낸 최은우는 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 10번째 시즌을 맞았다. “신인 때는 욕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부담감도 적어지고 심적으로 많이 편해졌다”며 “연습도 재미있게 하고 항상 감사하면서 투어 생활을 하다 보니 좋은 성적도 따라오는 것 같다”고 했다. “투어에 오래 남아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홍란(38) 선수의 17년 기록을 깨고 싶다”고 했다. “작년엔 아버지 생신 날 우승해 좋은 선물이 됐는데, 올해는 생신을 이틀 앞두고 선물을 일찍 드리게 됐다”고 했다. 박현경이 공동 4위(6언더파), 윤이나(21)는 공동 52위(4오버파)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