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7시 30분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의 골프 타임이 시작된다. 축구 선수가 아닌 골퍼로서 그리고 축구장 킥오프(kick off)가 아닌 골프장 티업(tee up) 시간에 미국은 물론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개러스 베일이 1일(현지시각)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서 연습 라운딩 중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일의 라운딩 멤버도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베일은 캘리포니아 명문 골프장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야후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제리 양과 맞붙는다. 제리 양 외 미국 프로선수 조셉 브램렛, 스웨덴 스타 데이비드 링메르스와 사흘 동안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승부를 겨룬다.

베일은 프로선수 156명과 아마추어 선수 156명이 조를 이뤄 경기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로는 NFL(미국 프로풋볼) 전설적인 쿼터백 아론 로저스, 코미디언 빌 머레이,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나선다.

프로 선수로는 작년 US 오픈 우승자 매튜 피츠패트릭과 라이더 컵의 스타 저스틴 로즈가 대회 우승을 두고 불꽃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작년 US오픈 우승자 피츠패트릭(오른쪽)과 베일. /피츠페트릭SNS

대회에 참가하는 베일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미 지난주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랭킹 3위 존 람과 9홀을 돌며 페블비치 대회 준비를 마쳤다. PGA 투어에 나서는 프로 선수들조차 베일의 골프 열정에 감탄할 지경이라고 한다.

베일과 제리양, 브램렛, 링머스가 펼치게 될 경기는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난리다. 영국 시각 오후 4시 30분에 펼쳐지는 티업에 맞춰 스카이 스포츠가 생중계에 나설 정도다.

존 람은 베일과의 예비 라운드 도중 베일에게 “프로 축구와 골프를 동시에 잘 할 수 없다. 그것은 공평하지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당신은 한 가지 일에 전념할 수 없고, 여전히 골프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조금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베일의 골프 실력이 심상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웨일스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이 현역 은퇴를 발표한 뒤 3일 열리는 골프 대회에 참가한다. 사진은 2021년 5월 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베일이 자신의 해트트릭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골프닷컴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골퍼 156명 가운데 베일은 공인 핸디캡 2로 두 번째로 골프 실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코미디언 겸 배우인 알폰소 리베이로가 핸디캡 1로 아마추어 고수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