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여왕’ 김수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수지가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KLPGA

김수지는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45야드)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친 그는 공동 2위 홍정민(20)과 이예원(19·이상 13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달 25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상금은 2억7000만원이다.

김수지는 1~3라운드 연속 단독 선두를 달린 홍정민에게 2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김수지는 4번홀(파5)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홍정민이 전반 9홀에서 3타를 잃으면서 3타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김수지가 보기를 했고, 홍정민은 16m 버디 퍼트를 넣었다. 앞서 경기한 이예원은 18번홀(파4) 116.7야드 거리에서 친 세컨드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샷 이글을 기록했다. 김수지는 홍정민과 이예원에게 1타 차로 쫓기며 18번홀에 들어섰다. 김수지와 홍정민이 이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면서 김수지의 1타 차 우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김수지가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 6번홀 버디 퍼트를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KL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김수지는 “중간에 샷 실수로 힘든 위기 상황이 많았지만, 쇼트게임에 자신 있었기 때문에 파세이브를 잘 해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며 “17번홀 보기 했을 땐 ‘난 지난주에도 우승했다’고 생각하면서 버텨냈다”고 했다.

올 시즌 다승(4승)과 상금 랭킹 1위(10억4858만원)를 달리는 박민지(24)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감기 몸살로 기권했다. 대상 포인트 랭킹 1위 유해란(21·579점)은 공동 28위(4언더파)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김수지는 대상 랭킹에서 박민지를 3위(514점)로 밀어내고 2위(543점)로 올라섰다. 상금 랭킹도 4위에서 2위(9억2270만원)로 올라섰다.

다음 대회는 오는 6일 개막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이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김수지는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017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작년 9월 첫 우승을 달성했고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추가했다. 올해도 9월과 10월에 한 번씩 우승했다. “이쯤 되면 가을이 나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태국의 자라비 분찬트(23)가 공동 6위(10언더파), 지난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패티 타와타나낏(23·태국)이 공동 42위(이븐파)였다. 이날 갤러리 2만1160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나흘간 갤러리는 총 4만581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