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신한동해오픈이 8일부터 나흘간 일본 나라현 고마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포토콜 행사에 참가한 김경태(왼쪽부터), 김시우, 히가 가즈키(일본), 서요섭, 니티톤 티퐁(태국)./신한금융그룹

1981년 재일동포들이 모국의 골프 발전을 돕겠다며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든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우승상금 2억5200만원)’이 제38회 대회를 맞아 8일부터 나흘간 일본 나라현 고마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다. 지난 2019년 대회 국제화를 위해 코리안투어(KPGA),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3개 투어 공동 주관으로 진행하기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다. 코로나 영향으로 최근 2년간 KPGA가 단독 주관해 국내에서 개최하다 확산세가 진정되고 일본 입국 절차가 완화되면서 올해 다시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게 됐다.

고마컨트리클럽은 간사이 지역 재일동포들이 만든 골프장이다. 재일교포들이 이곳에 모여 신한동해오픈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2013년 발간된 ‘일본의 아름다운 골프 코스’는 “고마는 고려(高麗)를 뜻하며 이곳은 1000여 년 전 고구려 패망 후 도래인들이 정착했던 지역이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남아공의 골프 레전드 게리 플레이어가 코스를 설계했으며, 일본 투어 대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왜 대회 이름을 동해(東海)오픈이라고 했을까. 동해는 재일교포들에게 고향을 상징하는 어머니 같은 단어다. 일본에서 모국을 보려면 동해 쪽을 바라봐야 한다고 해서 ‘신한동해오픈’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국내에 변변한 골프 대회가 많지 않던 상황에서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15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6일 일본 나라현 코마컨트리클럽(KOMA CC)에서 열린 '제38회 신한동해오픈 연습라운드'에 참가한 서요섭. 우람한 팔뚝에서 강력한 샷을 날리는 ‘팔뚝맨’ 서요섭은 2000년 최광수 이후 22년 만에 코리안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신한금융그룹

이번 대회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투어 등 3개 투어 출전권을 동시에 얻는다. 3개 투어 상위권 선수 각 40여 명 등 총 138명이 출전한다.

코리안투어 대표 주자는 지난해 37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서요섭(26)이다. 최근 2주 연속 우승한 서요섭은 2000년 최광수 이후 22년 만에 코리안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서요섭은 1라운드에서 아시안 투어 4승을 거둔 인도의 시브 카푸르(40)와 일본 투어 2018년 상금왕 출신으로 7승을 거둔 일본의 이마히라 슈고(30)와 한 조로 경기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시우(27)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김시우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10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공동 6위를 기록한 후 12년 만에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비오(32)를 비롯해 박상현(39)과 김경태(36), 옥태훈(24)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