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준우승’보단 ‘시즌 최고 성적’에 방점을 둔 최혜진(23·롯데). 미국 무대 신인왕에 도전하는 최혜진이 기세를 몰아 다시 한번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다음달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98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나 오픈 바이 마라톤(총상금 175만달러)에 출격한다.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올 시즌 미국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최혜진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18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의 '톱10'을 기록했다.

지난주 열린 CP 여자 오픈에선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로 한 타차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가 마지막 날 역전을 당했기에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다. 4라운드에서는 좀처럼 버디 찬스를 잡지 못하면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혜진은 아쉬움보다는 희망을 찾았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끝까지 잘 해서 만족스럽다"면서 "특히 보기없는 라운드를 한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특히 7월 유럽에서 열린 3개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22위), 스코티시 오픈(공동 11위), AIG 여자 오픈(공동 28위)에서 다소 주춤했기에 앞선 준우승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터다.

다만 미국무대 첫해 '신인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첫 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최혜진은 현재까지 신인왕 레이스에서 1015점으로 아타야 티티쿨(태국·1075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티티쿨과 최혜진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후루에 아야카(일본)의 점수는 490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티티쿨과 최혜진의 '2파전'으로 좁혀진 양상이다.

티티쿨은 지난 3월 JTBC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포인트를 쌓았다. 이외에도 총 8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안정적인 기량을 이어가고 있는 티티쿨은 이번 대회에도 출격한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탈락으로 주춤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과 그 뒤를 바짝 쫓는 2위 넬리 코다(미국)는 모두 결장한다. 대신 랭킹 3위 이민지(호주)와 4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5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다른 톱랭커들은 대부분 나선다.

지난해까지 마라톤 클래식으로 더 익숙했던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대회이기도 하다.

이 대회에선 1998~1999, 2001년, 2003년, 2007년까지 무려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2006년), 이은정(2009년), 최나연(2010년), 유소연(2012년), 최운정(2015년), 김인경(2017년), 김세영(2019년) 등이 우승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김세영(29·메디힐), 유소연(32·메디힐), 김인경(34·한화큐셀), 최운정(32·볼빅), 최나연(35·대방건설) 등은 올해도 출격해 다시 한 번 영광 재연을 노린다. 이 중에서도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세영과 유소연을 주목할 만 하다.

이 외에도 올 시즌 우승을 맞본 김효주(27·롯데)와 전인지(28·하이트진로)는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