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지난 21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는 고진영(27·랭킹 포인트 9.62점)이다. 그다음 한국 선수는 10위 김효주(27·4.59점)다. 2위부터 9위까지 한국 선수가 없었다. 11위가 박인비(34·4.46점), 12위가 김세영(29·4.21점)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박민지(24)가 그다음 순위인 18위(3.54점)였다.

1년 전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확정 당시만 해도 고진영이 세계 1위, 박인비 2위, 김세영 4위, 김효주가 8위였다. 그로부터 1년 만에 고진영을 제외한 한국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눈에 띄는 새 인물도 상위권에 등장하지 않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추세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시즌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 했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한국 여자 골프가 한 시즌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을 놓친 건 2010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29대회 중 7승을 합작했는데, 32대회 중 15승을 올린 2019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7승 중 5승은 고진영 몫이었다.

넬리 코르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 선수가 거머쥔 신인상도 흐름이 끊겼다. 올 시즌에도 현재까지 두 차례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미국(제니퍼 컵초)과 호주(이민지) 선수가 우승했다. 전체 15대회 중에선 미국이 4승, 한국의 고진영과 김효주, 지은희(36)가 3승을 합작했다. 호주가 2승, 태국·일본 등 6개국이 1승씩 올렸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가 막을 올린다. 24일부터 나흘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894야드)에서 열리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와 KPMG, LPGA 투어는 총상금을 기존 발표보다 두 배 늘린 900만달러(약 117억원)로 정했다고 22일 알렸다.

고진영과 박인비, 최혜진(23) 등 한국 선수들이 일곱 대회 연속 메이저 무승 기록을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24·미국)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박인비가 2013~2015년 3연패했고 박성현(29)이 2018년, 김세영이 2020년 우승했던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