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새 프로골프 리그 LIV로 스타 선수들이 줄줄이 떠나가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대응책을 내놨다. 최상위 선수들끼리 수준 높은 경쟁을 벌이는 대회를 늘리고, 스타 선수들에게 더 큰 보상이 돌아가게 한다는 계획이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23일 미국 코네티컷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이랜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투어 일정과 상금 규모 등이 일부 변경된다고 밝혔다. 우선 2024년부터는 한 시즌이 1월에 시작되어 8월에 종료된다. 현재는 9월에 시즌 개막전이 열리고 이듬해 8월 플레이오프 최종전으로 막을 내린다.

3차전까지 열리는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출전 선수 규모는 축소된다. 정규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125명이 1차전에 나설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상위 70명만 출전할 수 있다. 2차전 70명은 50명으로 줄어든다. 최종 3차전 출전 선수 30명은 변동이 없다.

8월에 시즌이 끝나고 나면, 신설된 ‘인터내셔널 대회’ 3개가 가을에 열린다. 상위 50명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지며, LIV 대회처럼 컷 탈락이 없다. 플레이오프 시리즈와 인비테이셔널 등 PGA 투어의 간판급 8개 대회는 총상금이 각각 500만~800만달러씩 늘어난다. PGA 투어에서 총상금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경우 올해 2000만달러(약 260억원)에서 내년 2500만달러(326억원)로 증액된다.

하지만 모너핸 커미셔너가 기자회견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LIV가 브룩스 켑카(32·미국)를 영입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켑카는 투어 통산 8승 중 4승을 메이저에서 거뒀고, 얼마 전까지도 PGA 투어를 지지했던 스타 선수다. 최근 LIV는 막대한 금전적 보상과 여유로운 일정을 내세워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더스틴 존슨(38·미국) 등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리는 PGA 투어와 달리 LIV는 한 시즌 대회 수가 8개에 불과하고, 대회마다 4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 경기로 치러진다.

한편 디오픈을 주관하는 R&A는 다음 달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제150회 디오픈에 LIV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다고 23일 밝혔다. LIV 선수들은 지난주 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한 메이저 대회 US오픈에도 출전했다.

지난 18일 US오픈 2라운드 8번홀 티샷하는 브룩스 켑카./USA투데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