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가 메이저 골프 대회 마스터스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한 라운드를 1위로 마친 것은 처음이다.

임성재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3연속 버디로 출발했고, 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0번(파4)·11번홀(파4) 연속 보기가 나왔으나, 13번홀(파5·510야드) 이글을 잡아내 만회했다. 홀까지 219야드 거리에서 하이브리드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서 3.6m 떨어진 지점에 붙었고, 이글 퍼트가 들어갔다. 15번홀(파5) 버디를 추가한 그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2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를 1타 차로 앞섰다.

임성재는 2020년 혼다클래식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드라이버샷을 집중 연습했는데, 그 결과 거의 모든 홀에서 티샷이 잘됐다고 한다. 이날 페어웨이를 두 번만 놓쳐 적중률 86%였다.

임성재는 2020년 첫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해 크게 주목받았다. “그 기억 때문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언제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그린 위 공략 지점을 정확하게 설정해야 하는 코스가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한다.

임성재는 전날 파3 콘테스트에서 아버지 임지택씨가 친 멋진 샷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도 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선수와 가족·지인들이 파3 코스를 돌며 즐기는 사전 이벤트에서 임씨는 홀인원이 될 뻔한 샷을 선보여 임성재와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임성재는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샷이었다”며 “그때 좋았던 기분이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우승자들에게 저녁 만찬을 베푸는 ‘챔피언스 디너’ 메뉴로 양념 갈비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한국 선수 첫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하는 그는 “그린과 페어웨이가 더 딱딱해질 것이다. 다음 라운드 준비를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