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목숨까지 잃을 뻔했던 악몽 같은 교통사고를 겪은 지 1년이 됐다. 치료와 재활 끝에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이벤트 대회인 PNC챔피언십에 나서 멋진 샷으로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던 그가 다시 공개 석상에 나섰다.
우즈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츠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달러)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대자동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대회 스폰서를 맡는 이 대회에는 세계 1위부터 10위까지 나서는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우즈는 선수가 아닌 호스트 자격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이틀 뒤인 2월 24일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가다 LA 카운티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일으켰다. 그를 끌어내기 위해 절단 장비가 동원됐을 정도로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하지만 사고 10개월 만에 나선 PNC 챔피언십에서 멋진 스윙을 하는 우즈의 모습을 보고 그가 일찍 투어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터뷰에 나선 우즈는 “PGA투어 복귀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며 “내가 언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싶지만 나도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번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와 준우승을 했지만 그건 카트를 타고 다니면서 한 것”이라며 “주말 골퍼로서는 문제없지만 대회에 출전해 연습라운드, 프로암을 포함해 일주일에 6라운드를 소화할 몸 상태를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칩샷과 퍼트, 쇼트 아이언까지는 잘할 수 있다. 하지만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실어야 하는 드라이버와 우드 등 긴 클럽을 충분히 다룰 정도는 아니다”라는 설명도 했다.
골프의 기본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코스를 걸을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우즈는 “지금도 평평한 트레드밀은 온종일 걸을 수 있다. 하지만 경사가 있는 골프 코스를 걸을 수 있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우즈가 5차례나 그린 재킷을 입었던 4월 마스터스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계속해서 몸이 좋아지는 건 분명하지만, 나이 때문인지 내가 원하는 시간표대로 회복되고 있지는 않다”며 “투어에 복귀하더라도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