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이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2022시즌 개막전의 유명 인사 부문에 출전해 첫날 선두로 나섰다.

안니카 소렌스탐이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2시즌 LPGA 투어 개막전 힐턴 그랜드 버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라운드 유명 인사 부문에 나서 경기하고 있다./LPGA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48야드)에서 열린 힐턴 그랜드 버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는 프로 선수와 유명 인사·아마추어가 동반 플레이하는 대회다. 최근 2년간 LPGA 투어 대회 우승자 29명은 스트로크 플레이로, 유명 인사·아마추어 50명(남녀 구분 없음)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더블보기 이하 0점, 보기 1점, 파 2점, 버디 3점, 이글 5점, 홀인원 8점, 더블이글 10점)으로 순위를 따로 매긴다.

프로 부문에선 가비 로페스(멕시코)가 1위(5언더파),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대니엘 강(이상 미국) 등이 공동 2위(4언더파)를 달렸다. 새해 첫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들 중 박인비(34)가 공동 14위(1언더파)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이 골프장 16번 홀 바로 옆에 집이 있는 소렌스탐은 유명 인사 부문에 나서 프로 선수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같은 조로 경기했다. 소렌스탐은 버디 3개, 보기 6개로 33점을 쌓아 1위에 올랐다. LPGA 투어 통산 72승을 달성한 소렌스탐은 2008년 은퇴했고, 지난해 2월 이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공식 대회에 은퇴 후 처음 선수 자격으로 나서 컷을 통과했다. 작년 8월에는 US 시니어 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11월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고, 크리스마스 직후엔 코로나에 감염됐었다고 밝혔다. 골프를 매우 좋아하는 열한 살 아들 윌은 이날 학교에 가느라 대회장에 올 수 없어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소렌스탐은 “윌이 ‘스코어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줘. 학교에서 하루 종일 몰래 들여다보게’라고 하더라. 윌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경기했다. 윌이 집에 돌아오면 (보기가 나온) 3번 홀, 18번 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에게 분명히 물어볼 거다. 집에 가서 윌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