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장타자인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파5홀 호수를 가로질러 원 온에 거의 성공했다. 드라이버로 370야드를 보낸 ‘장타 쇼’에 갤러리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7일(한국 시각) 미 플로리다주 올란도의 베이힐 클럽 앤드 로지에서 열린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16번홀에서 공을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7일(한국 시각) 플로리다주 베이 힐 클럽 앤드 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3라운드 6번홀(파5·531야드) 티잉 그라운드에서 디섐보는 왼쪽을 바라보고 섰다. 호수를 끼고 왼쪽으로 휘어지는 이 홀은 페어웨이를 따라 돌아가면 531야드 거리지만, 공을 캐리로 340야드 이상 보낼 수 있다면 호수 건너 그린으로 직행할 수 있다. 장타 실력은 물론이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디섐보는 이미 연습 라운드에서 두 차례 시도했지만, 두 번 다 물에 빠뜨렸다. 1·2라운드는 페어웨이를 따라 돌아가는 길을 택해 1라운드 버디, 2라운드 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뒷바람이 부는 걸 느낀 디섐보는 그린보다 좀더 가까운 그린 근처 앞쪽 지점을 노리고 대범하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공이 아직 공중에 떠있는데도 디섐보는 ‘성공’을 직감하고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브라이슨 디섐보의 3라운드 6번홀 샷./PGA 투어 홈페이지

공은 캐리로 347야드를 날아갔고 구른 거리까지 총 370야드를 기록했다. 홀에서 70야드 떨어진 오른쪽 러프에 멈췄다. 디섐보는 58도 웨지로 피치샷을 했으나 그린에 살짝 미치지 못했고, 홀까지 12m 남기고 친 이글 퍼트가 28cm 모자랐다. 탭인 버디를 잡았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친 디섐보는 단독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11언더파)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디섐보는 6번홀 상황에 대해 “거의 대회 우승한 기분이었다”며 “팬들이 원하는 걸 보여줘서 재미있었지만, 팬들이 없었어도 난 그 샷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