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을 노린 김기동 감독의 FC 서울이 11일 일본 비셀 고베와의 16강 2차전 원정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결국 탈락했다. 전날 일본 마치다 젤비아에 패한 강원에 이어 FC 서울도 탈락하면서 2025-2026 아시아챔스 엘리트에서 K리그 클럽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사진=FC서울 공식 계정 캡처

11일 FC 서울은 일본 고베 노에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2025-2026 아시아챔스 엘리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하며 1차전 합계 스코어 1대3으로 16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1차전에서 0대1로 석패한 FC 서울은 이날 열세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고베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고베가 특유의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강한 전방 압박과 다이렉트한 패스로 FC 서울을 압박하려 했지만 서울도 강하게 볼 경합을 벌이며 실리적인 긴 패스 위주로 역습을 구사하며 맞섰다.

팽팽한 흐름 속에 FC서울이 전반 20분 기습적인 선제골을 터트렸다. FC서울 오른쪽 윙어 정승원이 비셀 고베 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치고 달리며 상대 수비 2명을 제쳐낸 뒤 슬라이딩으로 상대 수비에 들어간 볼을 다시 걷어내며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정승원이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상대 문전에서 헤딩하려던 클리말라를 지나쳤다. 하지만 상대 골문 왼쪽에 침투한 송민규의 발에 떨어졌고, 송민규는 달려나온 비셀 고베 키퍼를 확인한 뒤 슈팅 대신 다시 클리마라에게 침착하게 공을 띄워줬다. 클리말라는 골문 앞에 서 있는 상대 수비 2명을 피해 비어 있는 곳으로 헤딩, 짜릿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에도 공수를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FC서울은 전반 30분 실점 위기를 넘겼다. 좌측면에서 내준 스로잉에서 비셀 고베가 롱스로잉으로 단번에 문전 앞으로 공을 날렸다. 이 공이 경합 과정에서 문전 오른쪽으로 흘렀고, 비셀 고베가 오픈 찬스에서 이를 잡아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행히 구성윤 키퍼가 주저앉으며 오른발을 뻗어 발끝으로 슈팅을 간신히 골 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양 팀이 팽팽한 공방을 벌이는 흐름 끝에 전반을 1-0으로 마치며 종합 스코어 1-1 동점을 만든 FC서울은 후반 들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소 초조해진 비셀 고베가 빌드업에서 실수가 나오며 주춤하는 사이 서울은 후반에 투입된 이승모와 플레이메이커 바베츠가 안정적인 볼 배급을 하며 공세를 주도했다. 전반과 달리 짧고 정교한 빌드업과 공격수들의 과감한 돌파와 연계가 살아나며 김진수, 정승원, 이승모, 클리발라가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거나 수비에 막혔다.

특히 후반 22분 김진수가 좌측면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상대 문전에 침투한 조영욱이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절묘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비셀 고베 키퍼 마에가와가 몸을 날려 ‘미친’ 선방으로 막아낸 것이 FC서울로선 가장 아쉬웠다.

이 기회를 날리자 갑작스레 흐름이 뒤바뀌었다. 고베가 긴 패스로 FC서울 측면 빈 공간을 공략하며 달려들자 안정적이던 FC서울의 수비 진영이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27분에는 고베 공격수 오사코 유야가 문전에서 날린 헤딩슛이 FC서울의 골문 우측 포스트를 맞고 구성윤 키퍼의 품으로 들어가는 아찔한 위기도 있었다.

이후 고베의 파상공세가 펼쳐졌고 FC서울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슈팅을 막아냈지만 좀처럼 열세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결국 후반 33분 FC서울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쉬운 실점을 허용했다. 좌측면에서 휘어들어오는 크로스를 우측 측면 뒤로 파고든 오사코 유야가 FC서울 골문 앞으로 빠르게 쇄도, 수비수 최준을 밀어내며 이 크로스를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고베가 다시 종합 스코어 2-1 리드를 잡았다.

FC서울은 정승원과 조영욱을 빼고 안데르손과 문선민을 투입해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다급한 마음에 패스 미스가 이어졌다. 후반 43분 FC 서울 진영에 넘어온 상대 공을 수비수가 구성윤 키퍼에게 넘겨줬고, 구성윤이 미드필더에게 넘겨주려 짧게 넘긴 패스가 비셀 고베 미드필더의 발로 넘어가는 아찔한 실수가 나왔다. 비셀 고베 미드필더 이데구치가 구성윤의 키를 넘겨 비어 있는 FC서울 골문으로 들어가는 로빙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1 역전, 종합 스코어 3대1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했던 FC서울로선 이날 역전패는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였다. 특히 후반 안데르손과 문선민이 교체 투입된 것이 공격의 활력소가 되기보다는 팀의 균형을 깨트리는 악수가 됐고, 후반 중반 갑작스러운 고베의 공세에 당황하며 실점을 내준 선수들의 침착성과 아쉬운 운영 능력도 패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