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 SK와 수원 삼성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엔 1만891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프로축구연맹이 2018년 유료 관중을 집계한 이후 제주 홈구장 최다 관중. 많은 제주 팬들이 경기장을 메웠지만, 분위기를 압도한 것은 수원 삼성 원정 팬들이었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6000여 원정 팬들은 킥오프 전부터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며 1부 승격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K리그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로 꼽히는 수원은 2023시즌 K리그1(1부) 최하위로 처져 2부로 강등됐고, 올 시즌 K리그2(2부)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3년 만에 승격을 노리고 있었다. 지난 4일 제주와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터라 수원으로선 이른 시간에 한 골을 만회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수원 팬들의 희망은 경기 시작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꺾였다. 페널티 박스를 파고든 제주 김승섭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55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 최단 시간 득점에 오렌지색 물결을 이룬 홈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수원은 전반 41분 이기제가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고, 제주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탈로가 추가 골을 뽑아냈다. 결국 제주가 2대0으로 승리, 1·2차전 합계 3대0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수원은 승격의 꿈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수원 변성환 감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는 6일 코리아컵 결승에서 이동준, 이승우의 득점을 앞세워 광주FC를 2대1로 꺾고 정상에 올라 K리그1 우승에 이어 2관왕을 달성했다. 올 시즌 전북의 ‘더블’을 이끈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구단에 계약 해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타노스 수석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 끝에 프로축구연맹에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내 코치진을 건드리는 것은 나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면서 “나의 사단이 한국에 머무르기 어렵게 만든 결정”이라며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