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완승' 홍명보호, 전세기로 내슈빌 이동…멕시코전 대비 (서울=연합뉴스) 7일(한국시간) 미국과의 평가전 마치고 전세기 편으로 내슈빌로 이동하며 경기 분석하는 홍명보 감독(앞)과 주앙 아로수 코치. 2025.9.7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33·LA FC)이 날아올랐다. 돌아온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스리백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외국 태생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는 중원의 새 옵션으로 등장했다.

포옹하는 홍명보 감독-손흥민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교체되는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5.9.7

'결과'보다 '실험'이 우선이었다. 홍명보호가 '탈아시아' 첫 평가전에서 둘을 모두 수확,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한 기대감도 더 밝게 샘솟았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예선으로 그동안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후에야 '센 상대'를 만났다. 홍명보 감독이 'A매치 데이'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더 높은 팀을 상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15위로, 23위인 대한민국보다 8계단 위에 있다.

김민재, 돌격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한국 김민재가 볼을 쫓고 있다. 2025.9.7

한국 축구가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을 초토화시켰다. 홍명보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2대0 완승했다. 역시 손흥민이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그의 주포지션은 왼쪽 윙어다. 예선과 본선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결정적인 한 방이 절실하다. 손흥민만한 골결정력을 갖춘 자원은 없다. '손톱' 시대가 다시 열렸다.

작전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에 홍명보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5.9.7

손흥민이 제대로 화답했다. 그는 전반 18분 이재성(마인츠)의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스루패스를 받아 각도가 좁은 상황에도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손흥민이 A매치 골맛을 본 것은 2024년 11월 팔레스타인(1대1 무)전 이후 10개월 만이다. A매치 52번째 골이었다. 그는 지난달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겼다. LA FC 이적 후 첫 A매치였다. 결승골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전반 43분에는 이동경(김천)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재성과의 원투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센스있게 '뒷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화 나누는 손흥민-이동경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교체되기 전 이동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7

자신의 임무를 200% 소화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교체됐다. 그는 "이재성과의 오래 호흡으로 만들어낸 골이다. 그런 각도에서 가끔 골이 들어갔는데 (오늘) 운이 좋았다. 골 덕에 다행히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득점은 물론 1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해줬다. 손흥민이 팀을 잘 이끌어줘서 선수들도 잘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옌스 카스트로프, 첫 출장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에 첫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5.9.7

후방에는 김민재가 힘이었다. 10개월 만에 A매치에 돌아온 그의 존재는 천군만마였다. 홍 감독은 유럽파가 가세한 후 첫 스리백을 점검했다. 김주성(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과 호흡한 김민재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배후를 침투하는 미국의 공세를 잠재웠다. 전술 유연성도 돋보였다. 최후방의 숫자가 2~5명을 오가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현우(울산)의 신들린 선방으로 무실점에 일조했다. 홍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김민재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승리 (해리슨[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미국 친선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7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카스트로프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으로 첫 선을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파이터형'답게 중원 혈투에서 밀리지 않았다. 적극적이면서도 저돌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홍 감독은 "첫 경기였지만 나름대로 그동안 준비를 잘한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팀에 좋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다. 홍 감독은 16강 이상 성적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다운 경기를 했다. 모든 선수가 투혼을 발휘해 승리하기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봤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아주 콤팩트하게 준비한 대로 잘 됐다"고 만족해 했다. 손흥민도 '한국다운 경기'라는 평가에 "감독님이 라커룸에서도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선수들 역시 마음에 많이 와닿았을 것"이라며 "경기전부터 선수들끼리 결과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하고 나오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모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자기 기량을 잘 보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미국전 후 곧바로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했다. 대한민국은 10일 오전 10시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