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자회견에 나선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뉴스1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함께 후보로 나선 정몽규 현 회장과 신문선 명지대 교수에게 공개 토론을 요청했다. 허 후보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허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점, 선수 및 감독 21명이 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된 점, 전지훈련 중인 선거인단을 위한 온라인 투표 및 사전 투표 도입을 거부한 점 등을 들어 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 같은 이유로 회장 선거를 금지해달라고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도 냈다. 그는 “문제점을 알리고, 이번에는 어떻게든 선거를 치르더라도 다음부터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투표를 배제하거나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축구하다가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거나 운동장 상태가 나쁘다고 중단하는 사례는 없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허 후보는 “선거 운영의 불공정과 불투명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선거판에서 뛰쳐나가고 싶지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정몽규, 신문선 후보를 향해 공개 토론도 제안했다. 그는 “후보들간 공개 토론을 하루빨리 열고 싶다”며 “국민들과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당히 토론하고 싶다”고 했다. 신문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신 후보도 나름 훌륭한 분이다”라며 “축구를 위한 마음이 통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이날 지도자 선발 시스템 개선,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0위 내 진입, ‘분쟁조정위원회’ ‘인권보호위원회’ 등 축구인 보호 제도 신설, 축구 꿈나무 육성 중장기 프로그램 마련, 2031년 아시안컵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