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이강인과 다섯 번째 골을 넣은 후 손흥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탈 아시아급'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뛴다. 카타르아시안컵은 더 이상 '변방'의 축구 축제가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196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최상의 분위기다. 한국은 최근 A매치 6연승-7경기 무실점의 압도적 기량을 뽐내고 있다. 카타르 언론 '알 카스 TV'는 최근 이번 대회 결승 매치업으로 한국과 일본을 꼽기도 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 프리킥을 준비하는 손흥민과 이강인.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7

'클린스만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역대급'으로 꼽히는 공격 라인이다. 그 중에서도 손흥민과 이강인은 상대에게 주는 무게감이 다르다. '캡틴'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정상급 공격수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는 2016~2017시즌부터 8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EPL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손흥민을 포함, 단 7명(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만 가진 대기록이다. 또 그는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최근 아시아인 첫 EPL 통산 100골 고지를 밟기도 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대표팀에서도 '자타공인', '대체불가' 자원이다. 2010년 A매치 데뷔 후 벌써 117경기(41골)를 소화했다. 월드컵 3회, 아시안컵 3회, 올림픽 1회, 아시안게임 1회 등 굵직한 대회를 모두 경험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뒤로는 한국의 캡틴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역대 최장수 대표팀 주장이다.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자심 알자심 아시안컵 조직위원장은 "손흥민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손흥민 등 유럽에서 뛰는 세계적 선수가 카타르로 와서 경기를 펼치는 건 관중에게 특별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손흥민은 세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월드컵에서도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한 스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베트남의 친선전, 손흥민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7

생애 첫 아시안컵 무대를 밟는 이강인도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이번 대회를 빛낼 '베스트 영스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AFC '레전드' 박지성까지 소환해 이강인의 재능과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2001년생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 차원이 다른 재능으로 월반을 거듭했다. 만 18세던 2019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격인 골든볼도 받았다. 만 18세로 U-20 월드컵 MVP를 거머쥔 것은 2005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이후 처음이었다.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이강인.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이강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연착륙했다. 전반기 15경기(1003분)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열린 슈퍼컵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슈퍼컵'에서도 MVP를 차지했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또 우승을 노린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베트남의 친선전, 정우영이 6번째 골을 넣고 이강인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7

손흥민과 이강인을 앞세운 한국은 10일 결전지에 도착, 11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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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