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15~17일 사흘간 소집 훈련을 끝냈다. 일단 양현준(21·강원), 엄원상(24·울산), 엄지성(21·광주), 고영준(22·포항) 등 K리그 소속팀 핵심 선수 27명이 모였다. 이들이 다가 아니다. 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는 이강인(22·마요르카)과 오현규(22·셀틱)는 물론 정우영(24·프라이부르크), 홍현석(24·헨트)도 합류 가능하다. 아시안게임 축구는 원래 23세 이하가 기준이지만 코로나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며 참가 연령도 24세 이하로 조정됐다. 엄원상은 “고참이라는 사실이 낯설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정말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 목표는 물론 3연패. 2014(인천), 2018(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9월 항저우 대회에서 또다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아시아 어떤 국가도 축구 3연패는 이룬 적이 없다. 대만과 미얀마(버마), 이란이 2연패를 달성한 적은 있다.

부담은 어쩌면 내부에 있다. 한국으로선 국내파에 해외파가 합세하면 파괴력은 더욱 강해진다. 사상 최강 전력에 우승은 당연하다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점은 문제다. K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며, 여름부턴 유럽 리그도 개막한다. 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에 해외에서 2차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지만 황 감독 마음은 편치 않다. 그래서 이번에 짧지만 전술을 공유하는 3일 훈련을 가진 것이다.

해외파들이 소속팀을 설득해서 참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들 모두 해외에서 경력을 이어가려면 금메달을 딴 뒤 얻는 병역 특례 혜택이 필요하다. 이미 대표팀 선배 손흥민(31·2018 아시안게임 금)은 그런 경로를 밟고 전성기를 이어갔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자리에서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 고영준은 “팀 2선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강인이가 뛴다고 해서 내가 뛰지 못할 건 없다. 속도 같은 내 장점을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최전방 자원 중에선 천성훈(23·인천)이 눈에 띄지만 그 외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중평이다. 황 감독 입장에선 2선 자원은 너무 많고, 스트라이커는 적어 걱정인 셈이다. 한국 주요 경쟁 상대로는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이 꼽힌다. 일본은 2010(광저우) 대회 우승팀이며, 우즈베키스탄 연령별 대표팀은 복병을 넘어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