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 대결에서 패한 뒤 고개 숙인 수원 선수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빨리 정상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수원 삼성 대결에서 패한 뒤 팬들께 인사하고 있는 수원 선수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이 현재의 구단 상황에 대해 입을 뗐다.

수원은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9경기에서 2무7패(승점 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수원은 지난 17일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다. 현재 최성용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 자격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수원은 이 감독 경질 뒤 치른 두 경기에서도 연달아 패했다. 지난 22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는 1대3으로 힘없이 패했다. 2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0대1로 졌다.

오 단장은 25일 이 준 대표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하프타임 때 구단을 대표해 기자들 앞에 섰다. 구단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과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밝혔다.

오 단장은 "(사령탑) 대상자 리스트업하고, P급 자격증 있는 사람 다 봐야한다. 빠르게 해야할 것 같다. 이병근 감독께서 나가시기 전에 (팀) 유지 위해서는 수석 코치가 남아있기를 바랐다. 우리도 그에 호응했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계속 이렇게 되면 빨리 고민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누구를 이렇게 딱…. 너무 많은 사람이 연락이 온다. 그걸 대응하기도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을 뽑는다는 것은 결혼하는 상대를 만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어떤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람들 얘기 들은 것도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 사람이 잠깐 있다가 가는 사람인건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계속 리빌딩을 해줄건지. 본인의 포부도 알고 면담도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고민이 많다. 섣불리 얘기하게 되면 그 사람이 자기인 줄 알고 헛갈릴 것이다. 소문도 너무 많은데 접촉한 사람은 아직 없다. 거짓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적 시장에서는 수원 사령탑과 관련해 각종 루머가 떠돌고 있다. 많은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오 단장은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혼을 오늘 만나서 바로 할 수는 없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이 늦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상적인 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감독을 선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축구에 대한 철학이 필요한 것 같다. 선수와의 교류와 교감, 경기를 90분 운영할 때 교체 멤버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할지, 약한 부분을 강화시키는, 경험이 있는 쪽으로 포커스를 잡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판을 읽을 수 있는"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수 백 명의 팬이 응원전에 나섰다. 거세게 내리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면서도 구단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오 단장은 "홍보 팀장이 (팬들) 만나서 얘기를 듣고 있다. 사정이 우리가 돈을 적게 쓰고 이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팀이 결속력이나 이런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들 걱정이 많다. 어떻게하면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지 빠른 시간 내에 조정할지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얘기가 많은데 상황이 전자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자가 돈을 안 줘서 안하는 건 아니다. 필요하면 얘기하고, 그에 대해 받을 수 있도록 대표님이 연결고리를 하고 있다. 같이 준비하고 있다. 빨리 정상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이 패배의식이나 그런 부분에 가라앉아 있는 느낌은 다 가지고 있다. 29경기 남은 상황에서 나머지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