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오른쪽)/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

국가대표 핵심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대2로 패한 후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신적으로 무너져 있다.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 발언이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이 됐느냐’고 묻자 그는 한참 뜸을 들인 후 “그렇다고는 말을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었는데, 이 정도만 하겠다”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이에 김민재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민재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은퇴 시사는 결코 아니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김민재가 ‘다음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하고 갔고, 선수들과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헤어졌다”며 “국가대표에 대해 분명히 큰 책임감이 있는 선수인데 경기 후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4월 이탈리아로 떠나 김민재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창 뛸 나이인데 국가대표보다 구단에 집중하겠다는 말은 경솔했다” “국가대표는 그렇게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김민재는 막강한 수비력으로 소속팀 나폴리의 리그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지만 24일 콜롬비아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한 데 이어 우루과이전에서도 실력에 걸맞지 않게 실수를 자주 했다. 1-1로 비기던 후반엔 무리한 플레이로 프리킥을 내줬고 결국 이는 상대 골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