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꿈 프리미어리그, 좋은 퍼포먼스 보여야 한다”.

2022년 겨울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조규성(전북 현대)이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단일 경기 멀티골을 몰아치며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 했다.

월드컵서 큰 활약을 펼친 조규성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단순한 관심이 아닌 적극적인 영입 제안이었다. 그러나 결국 조규성은 고심 끝에 전북에 잔류했다. 일단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유럽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이어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잘 했기 때문에 제안이 오면 이적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쉬고 있을 때 정확한 제안이 오지 않았다. 결국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운동을 쉬고 있던 상태에서 의구심이 들었다. 만약 지금 (유럽에) 가게 된다면 몸이 언제 올라올까 하는 생각이었다. 특히 주변의 선배님들과 코치님들의 조언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급하게 진출했다가 좋지 못한 결과를 받은 사례가 생각났다. 그런 것 보다는 더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싶었다. 물론 여름에 진출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좋을 때 가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우선 전북에서 완벽하게 몸을 끌어 올린 뒤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조규성의 생각이다. 조규성은 신중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전북을 최고의 자리에 올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K리그에서도 선보이겠다는 것.

조규성은 "지난 월드컵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었다. 프로 선수가 된 후 경기를 뛰고 이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월드컵에 나서는 것도 꿈이었다. 결국 꿈이 이뤄졌다. 이제는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꿈을 갖고 있다. 또 모두 다른 꿈을 갖고 있다. 다만 축구 선수로 돈을 많이 벌겠다는 꿈은 아니다.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음 스텝을 위해 잘 준비하는 것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FC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조규성은 전북으로 이적한 뒤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빠른 결정을 펼쳤다. 당시 코치였던 김상식 감독의 도움으로 병역 문제도 빠르게 해결했다. 김천에 입단한 그는 철저한 계획을 갖고 미래를 준비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바탕으로 피지컬을 끌어 올렸고 장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조규성은 점점 발전했고 월드컵서 성과를 만들었다.

조규성은 "2019년 안양에서 데뷔했을 때 다짐했던 것이 있다. 자만하지 말고 조언을 잘 듣고 노력하자는 생각이었다. 몸이 왜소했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또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쓰며 운동했다. 몸이 지치고 힘들더라도 훈련은 무조건 채웠다. 슈팅이 잘 안됐다면 될 때까지 연습했다. 오후에 훈련이 있다면 오전에는 개인 운동을 했다"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렇게까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저 자신에게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을 마친 뒤 화보, 방송 촬영하며 즐겼던 것 같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은 잊지 않았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면서 "제 최종 목표는 프리미어리그다. 물론 최종 목표인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려면 단계를 거쳐야 한다. 곧바로 갈 수 없다. 좋은 리그로 가려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시즌 K리그 1 정상을 내줬던 조규성은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K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원정으로 열리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경기 내용 보다 승리가 필요하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 모두가 첫 경기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