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무리되던 K리그 겨울이적시장에 '대어'가 등장한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35·라이언시티)이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김신욱이 싱가포르 라이언시티 세일러스와 계약 해지 협상 중이다. 거의 마무리 단계다.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김신욱은 국내 복귀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1년 갑작스럽게 중국 상하이 선화와 결별하게 된 김신욱은 국내 복귀와 해외 잔류를 고민하다, 김도훈 감독이 부임한 라이언시티의 손을 잡았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도 변방이었지만, 확실한 비전을 앞세워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라이언시티의 열혈 구애에 마음을 열었다. 김신욱은 싱가포르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라이언시티의 확실한 주포였다. 26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 득점 4위에 올랐다.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 중인 김신욱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국내 복귀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 때마침 여러 K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보였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을 내렸다. 동행을 원했던 라이언시티 역시 김신욱의 뜻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이미 계약이나 기량 등 모든 면에서 탈싱가포르급 선수였던 김신욱을 더이상 붙잡을 수 없었다. 양 측은 해지 협상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김신욱의 등장으로 K리그 이적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김신욱은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타깃 스트라이커'다. 1m96의 장신인 김신욱은 힘과 높이는 수준급의 발밑 기술까지 자랑하는 공격수다. 울산, 전북, 상하이 선화를 거치며 검증을 마쳤다. 2013년에는 리그 MVP, 2015년에는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K리그 통산 350경기에서 132골-31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을 거쳤다. A매치 56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2019년 해외 진출 후에는 K리그 이적시장이 열릴때마다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여전히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신욱이 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에, 이미 수도권팀들을 중심으로 3~4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이가 다소 많기는 하지만, 1~2년은 여전히 톱레벨에서 활약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김신욱같은 스타일이 리그에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입대상이다. 김신욱의 높이와 힘이 여전히 위력적인만큼, 조커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김신욱을 원하는 팀들 모두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는 팀들이다. 김신욱은 FA 신분이 되는데로, 본격적인 K리그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