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김진수를 안아줬던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이가 못 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벤투호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동갑내기 절친인 김진수(이상 30·전북)가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동료를 향해 큰 무대에 같이 설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나타냈다.

4년 전 부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던 김진수를 손흥민이 안아줬던 것처럼 김진수도 친구의 아픔을 보듬었다.

김진수는 3일 파주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손)흥민이와 아침에도 연락을 했지만 잘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월드컵 출전을)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끝난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의 통산 5번째 우승을 견인한 김진수는 이날 팀 동료인 조규성, 송범근, 김문환 등과 함께 파주NFC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부터 국내파 위주로 담금질에 나섰고, 이날 FA컵 결승전을 소화했던 전북과 FC서울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총 27명 중 25명이 입소를 마쳤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화성에서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가 12일 최종 엔트리 2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14일 오전 0시30분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한다.

대표팀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손흥민의 부상에 김진수는 누구보다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진수는 "(부상이)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명으로 흥민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위로 밖에 없었다"라며 "원래 책임감이 강한 친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김진수와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A매치 통산 61경기에 출전했던 김진수는 앞서 2차례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본선 무대에 나서지 못했던 아픔이 있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23인 최종 엔트리에 올랐으나 합류 전 소속팀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고, 결국 박주호(수원FC)와 교체됐다.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대회를 앞두고 진행됐던 북아일랜드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진수는 4년 전을 떠올리며 손흥민과 이번에는 반드시 함께 카타르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4년 전 흥민이가 골을 넣고 와서 안아줬던 기억이 있다"라며 "부상이 얼마나 큰 것이라는 잘 알고 있다. 지금 흥민이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나아가 "흥민이가 (월드컵에)못 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간다면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드컵을 앞두고 다치면 너무나 잃는 것이 많다. 흥민이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즌 내내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김진수는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FA컵 결승전까지 소화하며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황.

그는 "월드컵 시즌이 되면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올해는 다행히 시즌을 잘 마무리 했다. 모두 피곤하고 힘든 상태지만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가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는 “남은 시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코칭스태프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좋은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