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울산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파이널A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3대0으로 완승했다. 최기윤, 아마노, 마틴 아담이 연속 골을 넣었다. 울산은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로 1위(승점 69·20승9무5패)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인천은 최근 2연패를 포함해 4경기 무승(2무 2패)에 그친 가운데 4위(승점 49·12승13무9패)에 머물렀다.

전북 현대도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한교원이 2골을 책임지고 바로우가 리그 4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는 활약 속에 3대1로 이겼다. 4연승을 질주한 전북(승점 64·18승10무6패)은 울산과 승점 5 차이를 유지했다. 포항도 3위(승점55·14승10무9패)를 지켰다.

울산은 지난 3년 연속 전북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은 2019년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지만, 1대4로 패하면서 전북에 우승을 내줬다. 2020년에도 최종전을 남겨두고 전북에 1위 자리를 빼앗겼고, 2021년 역시 승점 2 차이로 전북의 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다. K리그 역대 최다인 통산 10번째 준우승이었다.

울산과 전북은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 두 번 연속으로 맞붙는다. 5일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 맞붙고, 8일 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파이널A 3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모두 울산에서 열린다. 그리고 23일까지 각각 3경기를 소화하면 리그 일정이 끝난다.

울산의 각오는 남다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북과의 2연전이 중요하다”며 “두 경기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잘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전북도 6년 연속 리그 우승을 위해 역전을 노린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홍명보 감독님께서는 조기 우승을 확정하고 싶으시겠지만, 쉽게 허용할 수 없다. (순위를) 뒤집을 수 있게 경기를 펼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