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5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가 지난 주말 A매치(국가대항전)를 치르며 전력을 점검했다.

◇호날두 골 없어도… 포르투갈, 체코 대파

24일 오스트리아 장크트푈텐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이란의 평가전에서 이란의 메디 타레미가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이란이 1:0으로 이겼다./로이터 연합뉴스

FIFA 랭킹 9위인 포르투갈은 2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2조 5차전에서 홈 팀 체코(세계 32위)를 4대0으로 완파했다. 디오구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두 골(전반 33분·후반 7분)을 넣었고,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유)와 디오구 조타(리버풀)가 한 골씩을 보탰다. 달로트는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자 출전 기회를 잡았고, 개인 통산 6번째 A매치에서 데뷔 골과 2호 골을 뽑아냈다. 그는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를 제쳤고,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피흘리는 호날두 -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체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13분 상대 골키퍼와 충돌 후 코피를 흘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최전방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핸드볼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체코의 실축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전반에 상대 골키퍼와 부딪혀 코 부위에 피를 흘렸으나 응급처치만 하고 끝까지 뛰었다. 정예 멤버를 모두 가동한 포르투갈은 네이션스리그 2조에서 승점 10(3승1무1패)을 쌓으며 스페인(승점 8)을 따돌리고 조 선두로 나섰다. 올해 A매치 전체 성적은 5승1무1패(16득점 3실점). 강력한 공격뿐 아니라 수비진의 안정감도 돋보인다. 한국은 12월 3일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만난다.

◇우루과이는 이란에 일격 당해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첫 상대인 우루과이(세계 13위)는 24일 오스트리아 장크트푈텐에서 치른 이란(세계 22위)과의 평가전에서 0대1로 졌다. 월드컵 한국전을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 간판 선수를 모두 내세웠다. 우루과이는 점유율 싸움(64%-36%)에서는 일방적으로 우세했다. 슈팅(15-6), 유효슈팅(6-4)에서도 앞섰다. 득점 기회는 많았으나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결국 후반 34분 이란의 메디 타레미(포르투)에게 골을 내줬다. 지난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1위를 한 이란은 선제 골 이후 ‘잠그기’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28일 슬로바키아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월드컵 준비를 이어간다.

◇가나, 귀화 선수 기량 점검

가나(세계 60위)는 24일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벌인 브라질(세계 1위)과의 평가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전반 9분 수비수인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에게 선제 골을 허용했고, 히샤를리송(토트넘)에게 두 골을 더 뺏겼다. 전력 차이가 두드러졌지만 가나는 귀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격수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와 수비수 타리끄 램프티(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가 후반에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가나는 후반에는 득점 없이 브라질과 맞섰다. 이중국적을 가진 윌리엄스(가나·스페인)와 램프티(가나·잉글랜드)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가나를 선택했다. 귀화 선수를 합류시킨 가나는 월드컵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는 2차전에서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