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실패한 대한민국

한국 축구가 일본만 만나면 작아진다. 성인대표팀과 연령별대표팀을 포함해 0-3 완패 스코어만 4연패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후 7시2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후반에 내리 3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2승1패·승점 6)은 일본(2승1무·승점 7)에 정상을 넘겨주며 4회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역대 일본과 상대 전적은 42승23무16패가 됐다. 여전히 앞서지만 2000년대 이후를 따지면 6승7무6패로 팽팽하다.

일본은 2013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벤투호엔 두 번째 한일전 참사다.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0-3으로 크게 졌던 벤투 감독은 설욕을 노렸지만, 다시 한번 같은 스코어로 굴욕을 당했다.

요코하마 참사가 벌어진 지 1년 4개월여 만에 도요타 참사가 또 일어났다.

한일전에서 한국이 3골차 이상으로 패한 건 1974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정기전(1-4 패),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린 평가전(0-3 패), 2021년 요코하마 평가전(0-3 패) 이후 네 번째다.

더 심각한 건 최근 전적이다.

A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까지 한일전에서 모두 돌아가며 고개를 숙였다.

요코하마 참사 이후 지난 6월8일 16세 이하(U-16) 대표팀이 일본에 0-3으로 졌다. 또 불과 4일 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약 1년4개월 사이 A대표팀과 U-23 대표팀, U-16 대표팀이 0-3으로 연속해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지난 6월25일 한국 대학선발팀이 일본 대학선발팀에 0-5로 참패한 것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모든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일본에 열세를 보인 셈이다.

스코어뿐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일본에 열세라 충격은 더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일본 축구와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에선 계속해서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하는데, 이건 옳지 않다. 훈련 환경과 국내 리그 등 다른 게 많다. 한국과 일본 축구를 단순히 비교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라이벌 관계는 중요하다. 서로를 인정하는 건 좋지만, 계속되는 패배에서 원인을 찾아야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 사령탑인 벤투 감독은 한일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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