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왼쪽 풀백 김진수(30·전북)의 월드컵 데뷔 꿈은 이뤄질까.
과거 부상으로 두 차례나 월드컵 출전 꿈을 접었던 그가 "월드컵은 도전"이라며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김진수는 지난달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6월 국가대표팀 소집에 응해 회복에 집중했다. 2일 브라질, 6일 칠레와 평가전에서 결장했던 그는 10일 파라과이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까지 67분을 소화했다.
김진수는 10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서 와서 조금 쉬면서 회복하는 단계였다. 파라과이전에서 감독님의 배려로 경기에 출전했다. 3주가량 쉬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으나 지금은 많이 좋아져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월드컵과 연결하면 김진수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모두 부상 탓에 승선하지 못했다.
'개인에게 월드컵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대표팀 경험은 있지만 월드컵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다녀온 선배, 친구들에게 월드컵에 대해 많이 듣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경기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고, 우리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당장 생각하는 건 안 다쳤으면 좋겠다. 두 차례 월드컵을 부상으로 못 갔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큰 숙제"라며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가기 전에, 월드컵에 나가서도 다치지 말고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했다.
파라과이는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의 모의고사 상대였다. 0-2로 끌려가다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로 겨우 비겼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진수는 "(파라과이는) 조직적으로 괜찮은 팀이었다. 선수들의 기량도 좋았다"며 "본선에선 지금 우리가 하는 것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 컨디션 관리도 잘하고, 세밀한 부분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비 불안 지적에 대해선 "우리가 여러 번의 실수를 했기 때문에 걱정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선수들도 받아들인다"며 "수비라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기도 하고, 우리가 흔들리지 않아야 팀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지난 3경기의 경험들이 좋은 영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나 우리들 스스로 쉬운 실수가 많이 나오다보니 역습 상황이 많았다고 판단했다. 빌드업이나 공을 빼앗아서 공격을 전개할 때도 공을 쉽게 잃어버려 역습이 많았다고 본다"며 "소유하면서 원하는 대로 한다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 3경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았던 경기였다고 본다"고 보탰다.
파라과이전 막판 신경전에 대해선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다음에 또 같은 장면이 다른 선수에게 일어난다면 똑같을 것이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유튜브 '인사이드캠'에서 파라과이전 손흥민의 프리킥 골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 화제가 됐다. 손흥민과 김진수가 공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김진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말을 걸었는데 (손)흥민이가 귀찮은 듯이 얘기하더라. '내가 넘어가줄까?', '벽을 어떻게 세울까?' 물었는데 '가만히 있어'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다. 골을 넣어서 내가 더 기뻤다"며 웃었다.
이어 "말 잘 듣고 가만히 있었으니까 (골의 지분이) 10% 정도인 것 같다"며 재차 웃었다.
벤투호는 14일 이집트를 상대로 6월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진수는 "당연히 승리가 목표다.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모두 준비한다고 본다"며 "최선을 다해서 꼭 승리하는 경기를 하도록 잘 준비해서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과 이집트의 경기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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