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나시티즌이 7년 만의 프로축구 1부 리그 승격에 한 발짝 다가섰다.

K리그2(2부) 3위 팀 대전은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전 1차전에서 K리그1(1부) 11위 팀 강원FC를 1대0으로 눌렀다. 대전은 홈에서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대전의 이현식이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벌인 K리그 승강전 1차전에서 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넣는 모습./연합뉴스

대전은 지난달 8일 K리그2 2위 FC안양을 플레이오프에서 3대1로 누르고 첫 승강전에 올랐다. 2013년 승강전 실시 이후 지금까지 1차전 승리팀은 모두 1부 리그 잔류 또는 승격을 달성했다. 대전은 2015년에 K리그1부에서 꼴찌를 하며 2부로 떨어진 이후 K리그2에서 6시즌을 머물렀다. 대전은 승강전 1차전 승리로 7년 만의 K리그1 복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반면, 강원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2에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대전의 마사가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벌인 K리그 승강전 1차전에서 후반 5분 자신의 패스를 골로 연결한 이현식을 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연합뉴스

두 팀은 전반에 서로 탐색전을 벌이면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대전이 중원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면, 강원은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과 세트 플레이로 한 방을 노렸다.

전반 20분 강원 임채민이 골문 앞에서 프리킥을 받아 머리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전 골키퍼 김동준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4분 후에는 대전의 마사(일본)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강원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4분 강원 골 지역에 있던 대전의 공민현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버헤드킥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약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김승섭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후반 초반 선제골로 이어졌다. 선제골은 올 시즌을 강원에서 시작했다가 지난 6월 임대로 대전으로 옮긴 마사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마사는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원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한 다음 골대 앞 정면에 있던 이현식에게 공을 내줬다. 이현식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이현식도 작년까지 강원에서 뛰었다. 강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임채민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35분 미드필더 마사를 빼고 수비수 김민덕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대전은 이후 육탕 방어에 나서면서 1대0 승리를 지켰다.

승강전 2차전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강원 홈경기장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1·2차전을 합쳐 득실 차가 같으면 원정 경기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이 이긴다. 이렇게 해도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대전=송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