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5년 연속 최하위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삼성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가스공사에 73대80으로 졌다. 이날 경기는 최하위를 피하기 위한 이른바 ‘멸망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웃은 쪽은 가스공사였다. 가스공사는 17승 37패로 9위에 올라 최하위를 면했고, 삼성은 16승 38패로 10위에 머물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 패배로 삼성은 2021-2022시즌부터 2025-2026시즌까지 5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이는 KBL 역대 최다 연속 최하위 기록을 넘어, 농구를 비롯해 야구·축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던 불명예 기록이다. 프로야구에서는 롯데가 8개 구단 체제였던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적이 있고, 축구에서는 군 팀이던 광주 상무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여자프로배구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 6위로 올라서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결국 삼성은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처음으로 ‘5년 연속 꼴찌’라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전에서도 삼성은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은 케렘 칸터가 27점을 몰아넣으며 분전했고, 한때 후반 외곽포가 살아나며 역전까지 만들었다. 4쿼터 막판에는 최성모의 득점으로 72-74, 2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승부를 흔들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규태의 골밑 시도가 무산된 뒤 흐름을 내줬고, 막판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에서도 밀렸다.
반면 가스공사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29점 8어시스트로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라건아도 27점 13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 막판에는 김민규가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와 연속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원정 12연패를 끊은 가스공사는 ‘최하위 결정전’에서 자존심을 지키며 시즌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과 한국가스공사의 정규 리그 최종전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은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될 예정이어서, 이날 경기는 이곳에서 치러진 마지막 경기가 됐다.
안양 정관장은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정규 리그 최종전에서 67대65로 승리하며 2위(35승 19패)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14점 3리바운드, 소준혁이 10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고, 접전 끝에 경기 막판 주현우의 결승 득점이 나오며 웃었다. SK는 대릴 먼로가 1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명진이 12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자유투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4위(32승 22패)로 정규 리그를 마감했다.
원주 DB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정규 리그 최종전에서 109대101로 승리하며 3위(33승 21패)를 기록했다. 이선 알바노가 19점 9어시스트, 헨리 엘렌슨이 39점 20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DB는 난타전 양상 속에서도 4쿼터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완성했다. 반면 KCC는 허웅의 25점, 허훈의 15어시스트에도 불구하고 패배하며 최종 6위(28승 26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수원 KT는 수원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76대72로 승리하며 27승 27패, 5할 승률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만 최종 순위는 7위에 그쳤다. 데릭 윌리엄스가 17점, 한희원이 17점, 김선형이 12점 4어시스트, 이두원이 10점 9리바운드로 고르게 힘을 보탰고, KT는 접전이 이어진 경기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소노는 KCC와 28승 26패로 동률에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동률이지만 맞대결 득실차에서 12점 앞서 정규리그 5위로 봄 농구에 돌입하게 됐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울산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78대56 완승을 거두며 17승 36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19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함지훈의 은퇴 경기로 특별했고, 함지훈은 19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는 가스공사에 득실차로, 삼성에 상대 전적에서 앞서며 최종 8위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