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한·일전’의 패배는 쓰라렸다. 한국은 1일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4차전에서 홈 팀 일본에 72대78로 졌다.

이현중이 1일 일본 오키니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28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한국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뉴스1

한국(FIBA 56위)은 작년 말 중국(27위)에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26일 대만(68위) 원정에서 12점 차로 졌고, 사상 처음 삼일절에 일본(22위)과 벌인 대결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이날 중국은 대만전에서 100대93으로 역전승했다. 27일 일본 원정(오키나와) 승리에 이어 2연승. 중국의 간판 스타 후진추(15점 6리바운드)는 2, 3쿼터에 득점하지 못하다 71-77로 뒤진 채 맞은 4쿼터에 9점을 집중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 경기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 파사이 시티의 SM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렸다. 대만은 안방에서 중국을 상대하고 싶어했으나, FIBA가 양국의 정치·안보 갈등 상황을 고려해 중립 지역을 선정했다. FIBA는 7월로 예정된 중국 홈 경기도 다른 나라에서 치르기로 했다.

한국은 중국과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했는데, 골득실(0)에서 중국(-4)에 앞서 조 2위를 유지했다. 대만(1승3패)이 최하위. 일본(3승1패)은 조 선두를 지켰다.

작년 1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니콜라이스 마줄스 신임 감독은 부임 후 첫 두 판을 내리 패배했다. 그는 경기 후 “삼일절 한·일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들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했으나 작은 차이로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7월 3일 대만, 6일 일본과 홈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55-54로 1점 앞선 채 시작한 4쿼터 중반까지 기세를 올렸다. 이현중(나가사키)이 3점슛 2개와 골 밑 슛으로 8점을 올리면서 종료 4분 25초 전 67-63로 리드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거센 반격에 휘말리면서 역전을 허용하더니 69-78까지 끌려갔다. 종료 5.6초 전 유기상(LG)의 3점슛으로 6점 차까지 쫓아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현중은 36분 31초를 뛰며 3점슛 5개(13개 시도)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11리바운드)을 올렸다. 4쿼터엔 한국이 올린 17점 중 10점을 혼자 해결했다. 앞선 대만전에서 교체 선수로 뛰었던 유기상(11점)과 안영준(SK·10점 6리바운드)은 이날 선발로 나섰다. 이현중과 함께 한국의 간판 슈터인 이정현(8점)은 대만전(7점)에 이어 다시 한 자릿수 득점에 묶였다. 대표팀 막내이자 처음 대표팀에 뽑힌 2007년생 에디 다니엘(SK·4점 2리바운드 2스틸)이 19분을 소화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소득이었다.

일본의 공격은 귀화 선수인 조쉬 호킨슨(24점 7리바운드)을 비롯해 와타나베 유타(15점), 니시다 유다이(12점) 트리오가 이끌었다. 리바운드 41-28, 어시스트도 20-14로 한국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