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미프로농구(NBA)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가드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경기 종료 0.3초 전에 터트린 위닝샷으로 챔피언결정전(FINAL) 1차전 111대11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국내 중계 방송사인 스포티비(SPOTV)의 김명정 캐스터와 박세운 해설위원은 소리를 지르며 이 상황을 전했다.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아요! 언더독 인디애나가 익숙한 상황을 맞습니다! 와아아! 할리버튼!”
둘의 열정적인 반응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더니 NB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 NBA는 ‘한국 스포티비의 할리버튼 위닝샷 생중계’라는 문구를 달았고, ‘좋아요’가 21만개 눌렸다.
미국 언론 ‘야후스포츠’도 ‘타이리스 할리버튼 결승 득점에 한국 방송사가 정신을 잃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매체는 “간단히 말해서, 그들은 정신을 잃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꼭 봐야 한다. 거침없는 열정은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썼다.
지난 12일에는 뉴욕타임스(NYT)가 둘을 소개했다. NYT는 “이 장면은 전 세계 농구 팬들을 열광시켰고, 한국 중계진의 반응도 함께 주목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익숙한 상황을 맞은 언더독 인디애나’라는 표현에 대해 미국 스포츠 작가 존 보이스는 “중계진은 이런 상징적인 장면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기억된다”며 “정보보다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순간”이라고 NYT를 통해 말했다.
김명정 캐스터는 NYT와 전화 인터뷰도 가졌다. 그는 NYT에 “방송 후 장비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며 “팬 페이지까지 생기며 반응이 커졌다”고 말했다. NYT는 김명정 캐스터를 2012년부터 SPOTV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중계인이라고 소개했다. 김 캐스터는 이어 “NBA는 언제든 기적이 일어나는 무대”라고 말했다. 김명정 캐스터는 오는 20일 NBA 챔피언결정전도 SPOTV를 통해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