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 스타즈는 지난 시즌까지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며 철벽 농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박지수(26)가 있었다. 박지수(196cm)는 지난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고, 시즌 후 열린 시상식에서 2점 야투상,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윤덕주상, 우수수비상, 베스트5는 물론 역대 5번째 만장일치 MVP까지 총 8관왕을 수상했던 팀의 기둥. 그러나 지난 5월 튀르키예 수퍼리그 갈라타사라이 SK와 계약이 확정되어 유럽으로 진출하게 됐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이탈로 새 시즌을 앞두고 최약체로 평가받던 KB 스타즈. 하지만 그 속에서 팀의 재건을 이끄는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일본 출신의 신입 선수 나카타 모에(27·174cm)다.

지난달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KB스타즈 나가타 모에가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지난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정규리그 경기. KB는 4연패라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나카타는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증명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쿼터, 단 1점 차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나카타의 활약은 눈부셨다. 과감한 돌파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득점, 이어진 허예은의 3점슛,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의 결정적인 추가 자유투까지. 나카타는 이날 2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74대69 승리로 이끌었다.

리그 초반 11경기에 나선 나카타는 평균 32분 18초를 소화하며 평균 득점(13.82점)은 팀 내 1위(리그 3위), 리바운드(7.27개)는 팀 내 2위, 어시스트 2.9개 등 다방면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빠른 움직임과 공간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동료들을 돕는 연계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도 돋보이고 있다. 특히 허예은과 강이슬 같은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극대화하며 팀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나카타의 속공 중심의 플레이 스타일은 기존 박지수의 KB 농구와는 전혀 다른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나카타는 올 시즌 WKBL에 최초로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입성했다. 아시아쿼터는 구단별 최대 2명 보유, 1명 출전이 가능하다.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5순위로 KB에 지명된 나카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의 도요타 안텔롭스에서 활약했으며,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덴소 아이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3x3 대표팀에 여러 차례 선발되어 다수의 국제 대회에 나선 바 있다. KB 관계자는 “8시간 이상은 꼭 자야 한다는 것부터, 그리고 공식 훈련 1시간 전에 나와서 미리 몸을 푸는 등 선수단 전체에 모범적인 선수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마침 함께 뽑힌 2라운드 2순위로 뽑힌 선수도 같은 일본 국적의 시다 모에(23·166 cm). 아직 부상으로 경기 출전은 없지만, KB는 팬들을 위한 ‘모에모에 데이’라는 이벤트를 하는 등 ‘모에모에’ 효과로 다시 한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