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동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KGC는 5일 일본 오키나와현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서울 SK와 벌인 동아시아 수퍼리그(EASL) 결승전에서 90대84로 이겼다. KGC 대릴 먼로가 21점 16리바운드, 오마리 스펠맨이 19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두 개 부문 두 자릿수)을 기록했다. KG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SK와 5번 맞붙어 3번 이겼고, 이번엔 일본에서 SK를 잡았다. KGC가 거머쥔 대회 우승 상금은 25만달러(약 3억2500만원)로, KBL 우승 상금 1억원보다 많다.

대회 MVP(최우수 선수)는 스펠맨이 차지했다. 그는 4일 산미겔 비어먼(필리핀)과의 조별리그 경기 53점을 비롯해 이번 대회 총 3경기에서 94점을 넣었다. 스펠맨은 “팀원 모두가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 일본, 필리핀, 홍콩, 대만의 8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한국팀 KGC와 SK가 나란히 조 1위를 하며 선전했다. KGC는 A조에서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와 산미겔을 잡았고, B조 SK는 베이 에어리어(홍콩), TNT 트로팡(필리핀)을 차례로 눌렀다. 조 2위끼리 맞붙은 3·4위 결정전에선 베이 에어리어가 류큐 골든 킹스(일본)를 90대70으로 눌렀다.

/오키나와=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