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1일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원주 DB를 77대65로 눌렀다. 1쿼터부터 27-14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재로드 존스(21점 8리바운드), 하윤기(18점 12리바운드), 데이브 일데폰소(14점 4어시스트) 트리오가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2연패 뒤 승리를 따내며 7위(19승25패)를 유지했다. 6위 전주 KCC(20승 24패)와 승차는 1게임이다.

8위 DB(16승27패)는 7연패에 빠졌다. 4쿼터에 7점을 몰아친 김현호(14점)를 앞세워 종료 3분 50초 전 63-67까지 추격했지만, 남은 시간에 2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은 7위가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5위인 신생팀 고양 캐롯(22승21패)이 31일까지 KBL(한국농구연맹)에 특별회비(가입금) 잔여분 10억원을 내지 못하면 정규시즌을 6위 이내로 마쳐도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잃는다. 오리온을 인수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캐롯은 모기업 자금난 때문에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이다.

‘캐롯 사태’라는 변수는 7위 싸움을 흥미롭게 만들 전망이다. 7위 KT에 2.5게임 뒤진 8위 DB, 3.5게임 뒤진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6승29패)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가스공사는 이날 안방에서 캐롯을 83대76으로 물리쳤다. KT는 10경기, DB는 11경기, 가스공사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