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원주 DB가 첫 3연승을 달렸다.

원주 DB는 2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71대65로 승리했다. DB는 15승20패로 수원 KT(14승19패)를 넘어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21점으로 분전했지만, 지면서 13승20패로 9위에 머물렀다.

DB는 지난 5일 6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상범 감독과 결별했다. 성적 부진과 건강 문제 등이었다. 이 감독을 보좌하던 김주성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김주성 대행은 선수 시절 신인이던 2002-2003시즌부터 16시즌 동안 DB에서 뛴 팀의 전설이다.

김 대행은 사령탑에 오른 뒤 DB의 수비를 변화시켰다.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수비에서만큼은 강하게 압박해서 상대가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게 했다. 수비가 잘되자 공격도 불을 뿜었다. DB는 김주성 감독대행이 이끌며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김 대행 밑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는 ‘문제아’ 강상재다. 2016년 프로 데뷔한 강상재는 한국 농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았지만 기대와 달리 평범한 활약에 그쳤다. 걸걸한 입담으로만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도 이상범 감독과 함께 평균 8.4점 5.2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그저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 대행으로 바뀐 후 강상재는 6경기에서 평균 17점 5.8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이날도 18점 2리바운드로 승리를 견인한 강상재는 “김주성 감독 대행님이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매번 말씀하신다. 말씀처럼 골밑과 외곽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려다 보니까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