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24일 홈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에서 슛을 넣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NBA(미 프로농구)에서 ‘킹(King·왕)’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8)는 올 시즌 통산 득점 1위에 도전 중이다. 지난 24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31점을 넣는 등 올 시즌 개막 3경기 평균 27.3점을 넣었다. 19세였던 2003년 데뷔해 20년 차 베테랑인 그는 자신의 1369번째 경기에서 개인 통산 3만7144점을 올렸다.

득점 부문 1위 기록 보유자는 LA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센터였던 카림 압둘 자바다. 압둘 자바는 1969년 밀워키 벅스 소속으로 데뷔해 1975년부터 1989년까진 LA레이커스에서 뛴 뒤 은퇴했다. 1560경기·3만8387득점으로 제임스보다 1243점 많다. 압둘 자바가 통산 득점 1위에 오른 것은 1984년 4월. 1984년 12월생인 제임스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득점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가 올 시즌 압둘 자바의 대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선 남은 79경기에서 평균 16점 정도를 넣으면 된다. 부상 같은 변수 없이 페이스를 이어가면, 시즌 중반쯤인 내년 1월 통산 득점왕에 등극한다. 제임스는 이달 초 시즌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모든 선수가 가장 원하는 기록 경신에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은 나를 겸허하게 만든다”며 “특히 나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압둘 자바와 같이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했다.

역대 통산 득점 1위인 카림 압둘 자바의 모습. /EPA연합뉴스

제임스는 현재 통산 어시스트 역대 7위(1만67개)다. 역대 어시스트 30걸 중 포인트가드가 아닌 선수는 제임스(스몰포워드)뿐이다. 그는 현재 통산 어시스트 6위인 매직 존슨(1만141개)을 74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존슨 역시 압둘 자바처럼 LA레이커스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NBA의 레전드다.

제임스는 통산 가로채기에선 역대 10위(2139개)인데, 9위인 하킴 올라주원(2162개)에게 23개 뒤진다. 현재 NBA에서 통산 득점·어시스트·가로채기에서 모두 톱10에 드는 선수는 제임스가 유일하다.

제임스는 30대 후반으로 농구 선수로선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신체 능력, 체력, 기술 등에서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을 달린다. 올해 LA레이커스와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해 내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통산 득점왕 등극에 그치지 않고,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4만점까지 바라보는 제임스지만, 얼굴 표정엔 웃음을 찾아볼 수 없다. LA레이커스의 저조한 성적 때문이다. LA레이커스는 24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104대106으로 역전패했다. LA레이커스가 개막 3연패를 당한 건 제임스가 처음 팀에 합류한 2018-2019시즌 이후 처음이다. LA레이커스는 새크라멘토 킹스 및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함께 NBA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팀을 이끌고 있지만, 경기를 지휘해야 할 러셀 웨스트브룩과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해줄 슈터들이 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