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최준용(왼쪽)이 2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공을 품에 안고 안양 KGC 양희종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기 중반 최준용이 손바닥으로 양희종의 얼굴을 가격한 반칙을 한 뒤 둘은 경기 내내 거칠게 맞붙었다. 최준용은 KGC의 밀착 수비를 뚫고 14득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서울 SK 포워드 최준용(28)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운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SK는 2일 열린 2021-2022시즌 KBL(한국농구연맹)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0대79로 눌렀다.

역대 KBL 챔프전 24회 중 17회(약 70.8%)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컵을 들었다. SK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3위 KGC를 상대로는 1승 5패로 유독 약했기에 이날 1차전 승부는 더욱 중요했다.

SK는 이날도 전반을 42-41, 1점 차로 쫓기며 마친 뒤 3쿼터에 역전당했다. 그러나 3쿼터 중반부터 최준용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서서히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최준용은 이날 14득점 중 11점, 7리바운드 중 6개를 후반에 기록했다. 특히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주로 맡아 수비하면서도 4차례나 블록슛을 하는 등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호쾌한 덩크슛도 두 개 꽂았다.

최준용은 경기 후 “내게 ‘미스 매치’란 없다. 외국인을 상대할 때도 신경 쓰지 않고 ‘한번 해봐’란 생각으로 막는다”며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는 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팀 공격은 김선형과 안영준, 자밀 워니가 이끈다. 수비에도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이번 챔피언전에서 그 중간 역할만 잘해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준용은 이번 시즌 평균 16.0점 5.8리바운드 1.1블록슛으로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기자단 투표 109표 중 104표를 받아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지난 시즌을 훈련 중 십자인대 파열로 일찍 마감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해 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4년 전 SK가 우승컵을 들 때 2년 차로 힘을 보탰던 최준용은 6년 차에 두 번째로 나선 이번 챔프전에선 자신이 우승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다.

SK 가드 김선형도 경기 후반 결정적인 3점슛과 속공에 성공하는 등 19점(5어시스트)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한 마디로 맛있는 승리였다”며 “정규 리그 때 KGC 공격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끌려갔던 것 같아 이번에는 ‘화력전’으로 맞섰는데 잘됐다”고 했다. 사령탑으로 나선 챔프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전희철 SK 감독은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진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GC는 슈터 전성현이 3점슛 8개를 던져 5개를 넣는 등 23점을 올렸으나 변준형이 장염 후유증으로 부진하며 4점으로 묶였다.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는 5311명(좌석 5300명, 입석 11명)이 입장했다. 지난 23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KGC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3339명)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매진이며, 평일 경기 중에선 처음이다. 챔피언결정 2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