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이 3점슛 12개를 꽂아 넣으며 ‘숙적’ 청주 KB 스타즈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우리은행이 26일 여자 프로농구 2021-2022 시즌 청주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KB를 74대72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4연승을 달리며 7승 3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개막 후 9연승을 달리던 KB는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9승 1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한때 적수가 없던 우리은행은 박지수가 KB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2018-2019시즌부터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2012-2013시즌부터 5연패(連覇)를 달성하다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사이 정상을 차지한 게 KB였다. 2019-2020시즌에는 승률 1위였던 우리은행이 코로나로 조기 마감된 시즌에서 우승했고, 지난 시즌에도 KB를 2위로 따돌리고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선 삼성생명에 지면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이번 시즌엔 KB가 3점슛에 뛰어난 강이슬을 영입하며 9연승을 달렸다. 제동이 불가능하다는 평까지 나왔었다.
그런 KB의 연승을 멈춰 세운 건 결국 라이벌 우리은행이었다.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이었다. 21번 역전, 13번 동점이 나왔다. KB가 박지수와 강이슬의 내외곽 공격을 앞세워 점수를 올리면 우리은행은 박혜진, 김소니아가 응수했다. 막판까지 펼쳐졌던 접전을 마무리 지은 건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이었다. 70-70 동점이던 종료 1분 25초 전 박혜진이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KB는 강이슬이 자유투 2개를 따내며 1점 차로 쫓았지만, 마지막 공격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박지수가 버틴 골밑 공략 대신 외곽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작전을 펼쳤다. 이날 21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김소니아와 15점을 넣은 박혜진이 각각 3점 3개를 넣었다. 우리은행의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은 공격에선 2점에 그쳤지만, KB의 기둥인 박지수를 밀착 수비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박지수는 25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실책을 5개나 범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정은이 박지수를 맡아준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충분했다. 득점은 2점에 불과했지만, 그게 없었다면 연장전에 갔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참으로서 역할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 지휘봉을 잡은 김완수 감독은 10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첫 패를 당해 여러 생각이 든다. 아쉽기도,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박지수는 개인 통산 8번째 20득점-20리바운드를 달성,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 리그 4팀을 거친 트라베사 겐트(미국)와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