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미 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인 스테픈 커리(35)의 주특기는 3점 라인 한두 발짝 뒤에서 던지는 장거리 3점슛이다. 이번 시즌 3점슛 라인 한두 발짝 뒤, 골대로부터 30~34피트(약 9~10m) 떨어진 곳에서 던진 슛 성공률이 46.9%나 된다. 보통 3점슛 성공률 40%만 넘겨도 특급 슈터로 대접받는 것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성공률이다. 이 슛은 단순한 3점 외에 상대에게 허탈함을 선사한다.
커리는 20일 가장 결정적인 순간 상대 슈터에게 장거리 3점포를 내주며 허탈함을 느껴야 했다. 그 상대는 바로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8). 르브론은 이날 워리어스와 치른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장거리 결승 3점포로 팀의 103대100 승리를 이끌었다.
승패는 100-100 동점이던 경기 종료 58.2초 전 갈렸다. 르브론이 워리어스의 압박 수비에 막혀 공격 제한 시간 24초가 거의 다 된 상태에서 패스를 넘겨 받았다. 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오른쪽 45도 지점 3점 라인 두 걸음 뒤에서 던진 3점슛이 림에 쑥 빨려 들어갔다. 슛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던 커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르브론을 잠시 응시했다. 워리어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하며 승리를 내줬다.
르브론과 커리는 2014-2015시즌부터 4시즌 내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던 라이벌 관계다. 이날 이들이 펼친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단판 승부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가리는 경기다. 서부 콘퍼런스 7위 레이커스와 8위 워리어스가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승부를 벌인 끝에 르브론이 극적인 3점포를 터뜨린 레이커스가 승리해 7번 시드를 따냈다. 워리어스는 22일 9-10위 대결에서 승리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마지막 8번 시드를 놓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르브론은 경기 후 “그린에게 맞은 뒤 림이 3개로 보였다. 마지막 3점슛은 그중 가운데 것을 노리고 던졌는데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결승 3점슛을 터뜨리기 직전인 종료 2분여 전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거친 파울을 당하며 눈을 찔리기도 했다. 르브론은 이날 22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했다. 커리는 이날 경기 최다 3점슛(6개) 최다 득점(37점)으로 분전했으나 르브론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