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하다 같은 팀 후배 선수 4명을 폭행한 울산 현대모비스 기승호(36)가 제명됐다.

KBL(한국농구연맹)은 30일 서울 강남구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프로농구에서 폭행으로 제명된 국내 선수는 기승호가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 중에선 2007년 판정에 불만을 갖고 심판을 밀쳤던 퍼비스 파스코(당시 LG)가 제명된 적이 있다. 기승호는 앞으로 연맹과 프로 구단, 대한농구협회 등 농구 관련 단체에선 일할 수 없다. 앞선 국내 선수 제명 사례로는 2015년 스포츠 불법 도박에 가담했던 안재욱, 이동건(이상 당시 동부), 신정섭(당시 모비스)과 2019년 도심 길거리에서 음란 행위를 한 정병국(당시 전자랜드)이 있다.

기승호는 지난 26일 팀이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양 KGC에 패배해 탈락한 뒤, 숙소에서 열린 팀 회식 도중 술에 취해 장재석 등 후배 선수 4명을 때렸다. 장재석은 눈 주변 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승호는 재정위에 출석해 소명하고 나서 “(장)재석 선수와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더 사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BL 재정위는 현대모비스 구단에도 1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소속 선수 관리를 소홀히 했고, 5인 이상이 모여 저녁 식사와 술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또다른 현역선수, 음주운전 입건

이날 프로농구 선수가 음주 운전 사고를 내 입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구단의 한 선수(24)는 지난 7일 오후 10시쯤 본인 소유의 아우디 승용차를 몰고 용인 풍덕천 인근에서 차로를 변경하다 옆 차로 차량을 들이받는 등 접촉 사고를 냈다. 음주 측정 결과 이 선수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했다. 그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아들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