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T전의 전성현. /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의 남자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서동철 KT 감독은 “KGC에는 제러드 설린저 외에도 좋은 국내 선수들이 많다”며 “최근 ‘핫’한 전성현이 특히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3년 KGC에 입단한 프로 8년 차 포워드 전성현(30·189cm)은 KBL(한국농구연맹)을 대표하는 3점 슈터 중 하나다.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2.6개의 3점슛을 넣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불꽃 슈터’란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이번 정규리그에서 133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2006-2007시즌 조상현(당시 LG·132개) 이후 국내 선수론 14년 만에 한 시즌에 130개가 넘는 3점슛을 집어넣었다. KBL 한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은 2003-2004시즌 당시 현대모비스 소속의 우지원이 기록한 197개다.

KGC는 이날 전반 필드골 성공률이 36%에 그쳤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질 뻔했으나 전성현이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4개의 3점포를 터뜨리면서 41-45로 간격을 좁혔다.

3점슛 라인에서 1~2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날린 장거리포 두 방으로 슛 감각을 조율한 전성현은 2쿼터 종료 직전 수비를 달고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KGC의 추격 의지를 일깨웠다. KGC는 후반 들어 공격력이 살아나며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고, 설린저(19점 11리바운드)와 이재도(13점 9어시스트)가 공격을 이끌며 90대80으로 승리, 1승을 먼저 따냈다. 전성현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그는 경기 후 “동료들이 몸을 던져 리바운드를 잡아준 덕분에 좋은 슛을 던질 수 있었다”며 “3연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전반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전성현의 3점슛으로 잘 쫓아갔고, 후반 들어선 공수가 모두 안정을 찾으며 역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6강 1차전에선 5위 인천 전자랜드가 4위인 고양 오리온을 85대63으로 크게 이겼다. 조나단 모트리가 31점 17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