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뭉쳐야 쏜다' 캡처. /유튜브

허훈(26·부산 KT)은 지난 7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쏜다’에 형 허웅(28·원주 DB)과 함께 스페셜 코치로 출연했다. 허웅과 허훈 형제는 아버지 허재(56) 전 감독이 바라보는 앞에서 일명 ‘스테픈 커리 챌린지’에 나섰다. 100초 동안 서로 다른 20개 위치에서 슛을 성공시켜야 성공인데, 현역 프로농구 선수도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허웅·허훈 형제는 나란히 성공을 거두며 KBL(한국농구연맹) 정상급 가드임을 입증했다. 특히 허훈은 몇 차례 슈팅에 실패해 시간에 쫓기면서도 3점슛을 연달아 침착하게 꽂아넣었고,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던져야 하는 마지막 슈팅에 한 번에 성공했다. 이를 초조하게 바라보던 허 전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고, 시청자들은 “자식 농사 잘 지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만든 실력”이라며 놀라워했다.

부산 KT 허훈이 8일 전주 KCC와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돌파하는 모습. /KBL

허훈은 다음날인 8일 ‘더블 더블’(두 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을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허훈은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선두 전주 KCC를 상대로 25점 12어시스트를 올려 팀의 104대95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KCC를 올 시즌 처음으로 꺾었다.

허훈은 경기 전반에만 20점을 쏟아부었고, 후반에는 경기 리딩 능력을 발휘했다. 허훈은 앞서 햄스트링을 다쳐 2경기에 빠졌고, 복귀전에서 4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돌파와 외곽슛, 어시스트 모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했다.

허훈은 “팀 숙소 전체에 그 방송을 틀어놓고 싶었다. 오늘 경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방송에서 나온 하프라인 슛은 결코 편집이 아니라 ‘리얼’이었다”며 웃었다. 일각에서 허훈이 방송에서 하프라인 슛을 버저비터로 넣으며 커리 챌린지에 성공한 것을 두고 ‘조작이 아니냐’고 의심을 품은 것에 답한 것이다.

부산 KT 허훈이 8일 전주 KCC와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팀원에게 지시하는 모습. /KBL

이날 KT 베테랑 김영환은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넣는 등 22점을 올렸고, 데뷔 3년차 박준영은 19점(5리바운드)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썼다. KT는 경기 전반 KCC와 화력전을 펼치며 56-53으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3쿼터에 KCC가 찬스를 번번이 놓치고 수비도 헐거워진 틈을 타 점수 차를 벌렸다.

허훈은 올 시즌 41경기에 나서 평균 15.6점 7.5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이며, 외국인 선수까지 합치면 전체 7위다. 어시스트는 전체 1위를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