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 덴버 너기츠가 또 한 번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16일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 열린 NBA(미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2라운드) 7차전. 너기츠(3번 시드)는 LA 클리퍼스(2번 시드)를 104대89로 물리치며 4승3패로 시리즈를 통과했다. 자말 머리가 3점슛 6개 등 40점을 터뜨렸고, 니콜라 요키치는 트리플 더블(16점 22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너기츠는 앞선 서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유타 재즈(6번 시드)에 1승3패로 밀리다 3연승으로 승리하더니, 2라운드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던 클리퍼스에 1승3패로 뒤지다 5~7차전을 쓸어 담는 뒷심을 발휘했다. 역대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초반 1승3패의 열세를 두 번 이겨낸 팀은 올해 너기츠가 처음이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너기츠는 19일부터 르브론 제임스가 버틴 LA 레이커스와 챔피언전 진출을 놓고 7전4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를 영입하며 우승 꿈을 키웠던 클리퍼스는 1970년 팀 창단 이후 첫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 기회를 놓쳤다.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를 우승으로 이끌어 파이널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던 레너드는 이날 필드골 성공률 27.3%(14점)로 부진했다.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통산 세 차례나 3승1패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한 첫 사령탑이 됐다.

동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선 마이애미 히트가 보스턴 셀틱스를 연장 접전 끝에 117대114로 눌렀다. 지미 버틀러(20점)가 연장 종료 12초 전 골밑 득점에 이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넣어 116-114를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