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양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는 프로야구 키움 안우진/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프로야구 키움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27)이 3년 만에 KBO리그 1군 마운드에 오른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은 오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9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예정된 한화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 실전 감각을 점검할 계획이었지만, 우천 취소로 불펜 투구만 소화한 뒤 곧바로 1군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가 예정대로 12일 마운드를 밟는다면, 2023년 8월 31일 SSG전 이후 955일 만의 1군 복귀전이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지난 시즌 구단 청백전까지 소화하며 복귀를 눈앞에 뒀으나, 훈련 도중 어깨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수술을 마친 투수는 대개 2군에서 재활 등판을 거쳐 투구 수를 끌어올리지만, 키움은 안우진을 곧바로 1군에 기용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지난 8일 “안우진은 12일 롯데전에서 1이닝을 던질 것”이라며 “이후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잡고 이닝을 조금씩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몸에 큰 문제가 없다면 5월 초부터는 (이닝 제한 없이) 정상적인 투구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안우진은 KBO리그 통산 156경기(620이닝)에 출전해 43승 35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국내 정상급 투수다. 특히 2022년에는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빼어난 성적과 함께 역대 한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잇단 부상으로 3년 가까운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은 올 시즌 초반에도(9일 기준) 10구단 중 공동 꼴찌(8위·3승 7패)에 처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우진의 복귀 소식으로 키움의 반등을 기대하는 팬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일부 암표 시장에서는 ‘안우진 복귀전’이라는 티켓이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