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프로야구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고,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한 탓이다.
6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후 전날까지 팀당 8경기씩 치른 프로야구 평균 소요 시간이 3시간 12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평균(3시간 2분)보다 10분이나 늘었다. 구단별로는 한화가 9이닝 기준 3시간 30분으로 가장 길었고, 삼성이 2시간 50분으로 가장 짧았다.
KBO는 팬들이 박진감 있게 야구를 즐길 수 있게 지난해 연장전을 11회까지로 줄이고,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시간을 끌지 못하게 하는 ‘피치 클록(pitch clock)’을 도입했다. 올해는 피치 클록을 종전 20초에서 18초로, 주자가 있을 경우엔 25초에서 23초로 더 단축했다. 이런 제도 개선에도 경기 시간이 10분이나 증가한 것이다.
투수들의 수준 미달의 경기력과 제구 난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 시즌 프로야구 40경기에서 나온 볼넷이 총 382개, 경기당 평균 9.55개에 달한다. 지난해 초반 39경기에서 총 294개(경기당 7.54개)의 볼넷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투수들의 구위도 떨어지면서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진 것도 경기 시간 지연의 원인이다. 리그 평균 타율은 0.271로 지난해 같은 기간(0.259)보다 1푼 이상 올랐다.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ERA)은 4.35에서 5.20으로 치솟았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3월 WBC에서 8강에 올랐지만, 한국 투수들의 수준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없었다”며 “리그에서도 경기당 10개 가까운 볼넷이 나오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